[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한 지 겨우 엊그제다. KTX 탈선 사고는 항상 있어왔던 대형 사고에 책임 있는 기업 또는 관련 당국이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큰 본질을 짚지 못 한 채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인 수습 방식을 고스란히 방치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이번 사고는 시민들의 작은 부상으로 일단락되었으나 자칫하면 큰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남북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큰 미래를 부풀리고 있는 코레일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 발상 전에 위험 외주화와 국민 안전에 대한 철저한 경각심부터 가져봐야 한다. 이제 국영철도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안전을 등한시한 공기업의 방만경영에 국민들은 당장 “내가 일상처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내 목숨을 위협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안전에 대한 걱정부터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개탄하는 국민들의 한숨소리 속에는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의 구멍 뚫린 안전관리를 들여다볼 수 있다.이때까지 언론에서 밝혀진 탈선 사고 원인으로는 ‘선로전환기’가 지목된다. 선로전환기란 자동차의 운전핸들과 동일한 의미다. 코레일의 선로전환기 마지막 종합검사는 지난해 9월 실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검사 결과표에서는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검사 결과 내역은 항공철도사고위원회가 시공 당시부터 케이블이 잘못 연결되었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 것이다.항공철도사고위원회에 따르면 선로전환 시스템 오류는 사고 당일 그 이전에도 이미 수차례 발생했다고
[뉴스워커_기자의 窓] 최근 서울의 한 유명백화점에서 구입한 건어물에서 ‘락스’의 주성분이 검출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건어물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품에서 살균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백화점에 항의했고 원인은 살균제 부산물인 염소산이온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판명됐다.염소산이온은 흔히 ‘락스’로 불리는 살균제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의 부산물이다. 박테리아, 곰팡이 등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가정에서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염소계 표백제이다. 가정용 세탁 세제에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약 5% 정도가 포함돼있고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는 약 12%, 수영장 물을 소독하는 데에 30% 정도가 들어있다.이처럼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가정 및 업소 등 실생활에서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살균 소독제다. 국내 대표 ‘락스’ 제조업체는 해당 성분이 소금에서 추출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천연 살균제품’인 것처럼 홍보해 안심하며 쓰도록 조장하고 있다. 식품첨가물로 판매 허가까지 받은 살균제 성분이 과연 식품에 쓰일 정도로 안전할 것일까?상기 논리대로라면 ‘염산’도 먹을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염산은 물에 염화수소를 녹이면 얻을 수 있는 물질로 염소와 수소가 결합해 만들어진 화학물질이다. 소금에서 염소를 추출하고 물에서 수소를 얻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염산을 먹어도 된다고 판단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유사한 원소로 구성된 물질이라도 화학적 결합방식에 따라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차아염소
[뉴스워커_기자의 窓] 삼성전자에서 또 다시 나쁜 소식이 들려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고객을 기만한 ‘허위광고’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홍보하며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마치 삼성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인 것처럼 게시해 고객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지난 7월 삼성전자는 최신 스펙을 자랑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8스타’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A8스타 카메라의 ‘화면흐리기’ 기능을 홍보하며 세르비아의 사진작가 ‘두냐 주지츠’의 인물 사진을 게시했다.하지만 해당 사진은 ‘갤럭시A8스타’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 아닌, ‘두냐 주지츠’가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밝혀져 오명을 쓰게 됐다.삼성전자의 눈살이 찌푸려지는 마케팅 전략은 스마트폰 허위광고 뿐 아니다.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자사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주요 경쟁사인 **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한 세트장에 놓고 OLED TV에서 잔상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켜 경쟁사를 깎아내렸다.이에 OLE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잔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비교ㆍ비방 광고는 대기업답지 않다”고 비판해 되레 역풍을 맞은 바 있다.일각에선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마케팅전략이 혁신기술과 제품개발 등으로 현재의 위치를 일궈왔던 과거의 건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칼 마르크스 사상에는 흔히들 오류가 있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그의 사상을 관철하는 것은 자본가와 노동계급의 계급화를 인정하고 노동의 가치를 자본력에 종속시켜 착취의 기반으로만 노동의 평가를 심화시키게 된다는 경고에서다. 하지만 한동안 죽은 정의 취급받던 마르스크 사상은 양극화, 경제 불평등, 인간 이기주의가 심화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새 다시 꺼내보게 하는 진리 그 자체가 되고 있다.‘프롤레타리아’는 칼 마르크스가 주장한 노동가치론에 입각해 자본가의 자본과 그로부터 작동되는 권력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 사회의 최하층 계급을 의미한다. 사회주의적 관점으로 더욱 비껴가자면 자본가의 ‘자본력’으로 일컫는 상품의 가치 생성 구도에 노동자가 종속되면서 임금과 같은 대가성을 쥐어주고 자본가가 프롤레타리아의 노동력을 착취해가는 구도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이를 현대사회에 빗대 의의를 두자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회사원이라도 자본주의 체제에 종속되어 있어 어쩔 수 없는 프롤레타리아다. 비단 고소득, 사회적 지위와 영예를 갖게 되는 전문직종인 의사도 예외사항은 아닐 것이며, 단순 회사원, 공무원, 영업사원 등도 마찬가지로 계급적 제약이 있는 신분이자 그 신분이 우두머리가 형성한 수직적 구조에 종속된다면 영락없이 프롤레타리아란 것이다.지난 2주 전 발생한 ‘맥도날드 갑질 사건’이 여론의 울분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은 그전의 갑질에 비하면 사실 그저 놀랄 것 없는 사안이었다. 웹하드 카르텔 의혹과 얽힌 양진호 회장의 무차
[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영리병원(營利病院)’이란 어원 그대로 영리를 목적으로 기업이나 민간 투자자의 자본으로 세워진 병원을 말한다. 투자개방형 병원이라고 한다.비영리 기관으로 운영되는 다른 의료기관과 달리 주식회사처럼 투자를 받고 투자자는 병원 운영으로 생긴 수익금을 회수할 수 있다.영리병원은 외국 자본과 국내 의료자원을 결합해, 주로 외국인 환자들에게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여태까지 우리나라는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는 조건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의사, 비영리법인 등이다. 반면 영리법인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서 영리법인은 의료사업을 행할 수가 없다.현재 국내 민간병원은 모두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병원에서 나오는 이익은 연구비·인건비 등 병원에 재투자해야 한다.그런데 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 한국 최초의 영리병원이자 외국인이 이용하는 ‘녹지국제병원’ 의 개설이 허가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을 내줬다.원 지사는 제주 지역경제 살리기는 물론이고 이번에도 불허할 경우 1,0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한·중 외교문제로 비화하게 될 후유증까지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녹지국제병원은 2015년 정부 사업승인을 받아 작년 7월 준공한 후 개원 허가를 신청했으나 지금까지 여섯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의료 공공성을 내세운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 때문
[뉴스워커_기자의 窓] 12월 들어 LNG 선 중심으로 조선업 수주 회복세가 완연하다. 지난 12월 3일 현대중공업 그룹은 아시아 선사와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LNG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1년부터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대미포조선이 12월 6일 7700만 달러에 3만㎥급 중형 LNG 운반선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였고 옵션 계약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12월 중순도 지나지 않은 12월 8일 기준으로 LNG선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한 것은 현대 중공업 그룹만은 아니다.지난 12월 5일 대우조선해양은 미주 선사와 3억 7000만 달러 규모에 17만 4000㎥급 대형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12월 7일에는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선사와 4004억 원에 대형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즉 12월 8일을 기준으로 12월에 발표된 LNG선 수주 계약이 대형 운반선 6척, 중형 운반선 1척에 이를 정도로 수주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게다가 클락슨 리서치에 의하면 2017년 2억 9200만t이던 세계 LNG 물동량이 2018년엔 11% 늘어난 3억 24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0년엔 LNG 물동량이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6억t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 LNG 운반선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업계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LNG 수출 의지가 LNG 운반선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LNG 수출 방식이
[뉴스워커_기자의 窓] 하루가 멀다 하고 성분 ‘부적합’ 건강기능식품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적발되고 있다. 식약처의 부적합 판정으로 판매중지 및 회수처분을 받은 업체는 유명 제약사를 비롯해 전문 건강기능식품 판매기업 등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믿고 먹는’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한 식약처 관계자는 “요새 성분 부적합받은 건강기능식품이 매우 많은 상황이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할 정도면 건강기능식품 실태의 심각성에 대해 가늠이 될 정도다.평균수명이 늘어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중요도와 의식이 뚜렷해지고 덩달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는 건강해지려는 기대감에 흔쾌히 지갑을 연다.시중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가격대는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제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성분함량 표시이다. 그러나 실상은 함량미달인 ‘부적합’ 제품을 소비자는 고액을 지불하고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문제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적합’ 사례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판매기업은 원인규명은 고사하고 반품 및 환불처리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얼마 전 식약처의 판매중단 처분을 받은 유명 제약사 A사는 철분제 1정에 철분 함유량이 50mg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철분 함유량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불과 6개월 전엔 A사에서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서 균 수 부적합으로 판매중단된 바 있다. 원료는 두 제품 모두 캐나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KT아현지사 화재는 초연결사회 정점에 다다른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던졌다. 사람,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을 연결하는 초연결사회의 뼈대가 되는 통신망 하나가 마비되면서 벌어진 모든 현상은 단순 전화나 인터넷이 안돼 발을 동동 굴리는 그 이상의 불편함으로 번졌고, 소방청, 경찰청 등 촌각을 다투는 공공 업무 전산망까지도 마비시키는 등 국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통신망 안전을 간과할 경우 순식간에 아날로그로 회귀돼 발생할 수 있는 지대한 리스크를, 예측 불가능한 위험 변수에 대한 경각심을 일부 알린 셈이다.나아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상호간의 정보, 전화망기능을 넘어 정보화사회 및 경제활동의 근간이 되는 통신망이 국가 공공재로서 갖는 중요성 및 안전에 대한 문제를 기업과 국가가 등한시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화재의 가장 근본적인 책임은 네트워크 통신 보안 문제로 이어지는 화재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KT에 있다. 전문가들도 화재 위험에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KT의 운영 방침을 지적한다. 더욱이 KT는 통신 3사 중에서도 5G 상용화를 위해 가장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온 기업 중 하나다. 5G 시대로 펼쳐질 또 한 번의 정보기술 혁신을 맞이하는 기업의 역할이 더욱 격상되고 있음에도 정보 기술의 변화와 궤를 함께 이어가야 하는 통신 안전은 기업의 자본극대화 경영 방침으로 인해 후순위로 밀려났다.이와 동시에 KT가 ‘안전의 외주화’에 행보를 둔 문제도 통신 재난 상황을 연출한 위험 기제로 작용했다. 심지어 아현지점 사고 당시 근무
과학 기술 발전이 국가 존망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과거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기도 했을 정도로 광대한 식민지를 경영했다. 이와 같이 영국을 포함한 서구 열강들이 식민지인들보다 적은 수의 군대로 식민지를 경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근대 과학 기술이 서구 열강에 맥심 기관총을 포함한 압도적인 군사력을 제공했기 때문이었다.1893년 아프리카 짐바브웨 서남쪽 지방인 마타벨랜드(Matabeleland)를 정복하기 위해 700명의 영국군이 투입되었는데, 영국 군대에 맞서는 마타벨랜드 군은 창과 방패로 무장한 8만 명과 영국제 라이플 소총으로 무장한 2만 명을 합쳐 약 10만 명으로 알려진다.창과 방패로 무장한 병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700명과 10만 명이 벌일 전투에서 불과 700명의 영국군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영국군에게는 당시 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맥심 기관총 4문이 있었다.마타벨랜드 군은 연발 사격이 불가능한 소총과 창과 방패로 무장했던 것에 반해 영국군은 1분간 약 600발의 연발 사격이 가능한 맥심 기관총 4문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 차이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지어 버렸다.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영국군과 마타벨랜드 군의 전투는 학살이라는 표현이 가까울 정도로 전투 초반부에 마타벨랜드 병사 5000명이 맥심 기관총에 의해 일방적으로 살상되었으며, 맥심 기관총의 화력에 마타벨랜드 군은 영국군에게 1km 내로 접근할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고 전해진다.결국 영국군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줄 수 없었던 마타벨랜드 군 10만 명은 단
[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조선시대에는 ‘암행여사(暗行御史·Royal Secret Agent·왕실 비밀요원)’라는 왕의 ‘특명사신’이라는 관직이 있었다.조선왕조실록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등에 따르면, 암행어사라는 말이 처음 쓰인 것은 중종 때부터의 일이지만 이미 실질적으로 많은 파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제도는 고종 때까지 유지되었다.민심 시찰로 민간인으로 위장하여 여러 지방을 순행하면서 못된 고을 수령이나 탐관오리들을 잡아내는 것이 임무다.암행어사는 모두 비밀에 부쳐져서 은밀하게 시찰하기 때문에 며느리도 모른다. 당연히 아무나 뽑히는 게 아니고, 대개 당하관에 젊은 시종신(侍從臣)들 중 대체로 왕이 평소에 눈 여겨 보고 있던 충직한 신하들이 암행어사로 발탁된다고 한다.특히나 지방제도를 정비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 제도는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되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왕권이 약화되고 중앙에서 지방의 사정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지자 더욱 빈번하게 파견되었다.이처럼 정직, 청렴함이 우선시되는 암행어사라는 관직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박문수(朴文秀·1691∼1756)이다.어사 박문수는 지혜가 명석하고 기지가 뛰어나 영조의 신임을 받게 되어 영조 3년 안집어사(安集御使)에 차출되어 곳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억울한 백성들의 고통을 살피고 지방 관리들의 수탈과 횡포를 뿌리 뽑아 명성을 떨쳤다.박문수는 이처럼 암행어사 직책을 맡았을 때 곳곳을 떠돌며 억울하게 짓밟히는 민권을 옹호하고 구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삼성전자가 11년을 끌면서 사회적 고통을 남긴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또 지난 7월 조건 없는 조정 수용을 기반으로 한 조정위원회 중재안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이로써 지난 2007년 시작된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태의 분쟁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이 보상대상자들에게 전하는 공식적인 사과문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고, 지원보상위원회를 통해 피해자 측과 합의한 보상 및 지원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확실한 것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삼성의 이 같은 사과와 전향적 태도는 극명했던 비극의 사슬과 억울함이 풀리는 순간이 될 수 있다.삼성 역시 글로벌 평판에 치명적 오점으로 작용한 ‘죽음의 공장’이라는 긴 꼬리표를 이제 막 떼어낼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있기도 하다.다만, 이번 삼성의 조치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시선 속에는 이런 말도 나온다.“이렇게 질질 끌 사안이 아니었는데, 왜 이제야”“세계 초일류 회사인 삼성의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괴담이 아닌 사실로 자리 잡기까지는 11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이 소모됐다.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물과 고통도 긴 세월에 비례했다. 그동안 반올림에만 320명의 노동자들의 직업병 의심 사례가 접수됐고, 그중 118명의 노동자들이 투병 끝에 사망했다.삼성 반도체의 근무환경과 백혈병의 연관관계에는 노동자들의 존엄과 노동권이 담긴 문제였던 만큼 초민감성에 기반해 빠르게
[한국 대학의 실태_동의대학교 편]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총장 가족 대물림 등 민주적이지 못한 선출방식으로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후 많은 대학들이 총장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총장의 공약남발 등의 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간선제 혹은 이사장 임명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간선제와 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몇몇 사립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공공재로 인식되어야할 대학교가 ‘자자손손 대물림 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한국의 대학 실태를 조사하고 대물림 하는 대학의 민낯을 연재하고자 한다. 이에 세 번째 편성으로 동의대학교를 보도한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 고(故)김임식 박사의 동의공업전문대학부터 시작된 40년 역사의 부산 중심대학 ‘동의대학교’ 동의대학교는 1966년 고(故)김임식 박사가 동의공업전문대학를 설립한 이후 1975년에 경동공업전문학교를 거쳐 1979년 1월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 동의대학교로 승격한 4년제 사립 대학교다.학교법인 동의학원 산하의 동의대학교와 동의과학대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교육역량을 인정받았다. 따라서 2021년까지 대학입학정원을 자율 조정할 수 있으며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도 받게 됐다. 또한 동의대학교는 2015년 65.3%, 2016년 62.1% 2017년 62.1
[뉴스워커_현 한국조선산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조선업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하고 세계 점유율 44%를 기록하여 세계 1위를 탈환했다고 언급했다.또한 문 대통령은 일감 부족과 금융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 조선사, 기자재 업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당연한 소임이며 중소 조선사에도 초기 제작비 금융이나 선수금 환급 보증 지원 방안,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 지원 등 활력 제고 방안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각료들에게 당부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산업이 중국의 추격에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재도약하는 역량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14일 우리나라로써는 최초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이 거행된 사진이다.(청와대 제공) 이에 대해 일각에서 표현에 초점을 두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핵심은 대통령이 사용한 표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문 대통령이 앞으로도 조선업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각료들에게 분명히 공언한 것에 핵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현재 한국 조선업이 처해 있는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세계 조선업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어 한국 조선 빅 3도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물이 들어왔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고 고작 호황기의 1/5 정도 수주 실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을 수는 있다.하지만 일
▲ 재인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일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한국경제의 혁신성장이라는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워커_윤광원 경제칼럼니스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처음으로 공식 회의에서 머리를 맞댔다.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지금까지도 경제팀과 청와대 정책실이 긴밀한 협의를 했지만, 앞으로도 더욱 ‘한 팀’이 돼 생산적이고 활발한 이야기를 하기 바란다”면서 “2기 경제팀에서 ‘혁신성장’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다.홍남기 전 국무조정실장이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되고,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이 정책실장으로 승진했다.이 ‘홍남기-김수현’ 커플은 왠지 ‘동시 경질’된 전임 김동연 부총리 및 장하성 정책실장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 ‘김-장 투톱’의 ‘판박이’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이들은 모두 ‘정통 경제 관료’와 ‘이념적 색채’가 강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참모’라는 공통점이 있다.홍 부총리 후보자는 재정&midd
[뉴스워커_美 워싱턴] 34세의 오마르는 삼성의 인적자원부로부터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 직책을 위한 면접을 제안 받았다. 오마르는 앞서 진행된 몇 차례의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 면접관과의 인터뷰를 가졌지만, 술 문화를 강요하는 담당관에게 술을 먹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힌 후 탈락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는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 관련부서에 이번 사건에 대해 종교 차별을 근거로 한 문제 제기를 한 상태다.◆ “종교견해와 술 문화 언급하며 압박”미국 허핑턴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삼성이 술을 거부한 이슬람 구직 후보자를 거절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마르(가명)는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의 전략 및 혁신센터 (Strategic and Innovation Center)와 전화 1회 및 면담 3회를 거치는 등 몇 주 동안 네 차례의 인터뷰를 가졌다.오마르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10년 이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이에 삼성은 그에게 자발적으로 구인을 제안했다. 면접 날짜가 잡힌 후, 오마르는 삼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고용관리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와의 면접을 진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특히 고용매니저는 오마르에게 마지막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으며, 나머지 면접담당자들은 오마르가 완벽한 후보자라고 확신했다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측은 오마르에게 2017년 10월 진행된 인터뷰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전했으며, 그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외신은 전했다.그러나 마지막 면접관
[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컬럼니스트] 40년 전인 1978년, 벤처투자자 밥 스완슨과 캘리포니아주립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연구하던 허버트 보이어 교수는 캘리포니아의 한 맥주 바에서 자주 만나 맥주를 함께하며 친분을 이어갔다.스완슨은 그 누구도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던 보이어 교수의 유전자와 면역학 연구를 알아보고 창업을 제안하고 투자했다.이 회사가 지난해 매출 20조원(173억 달러)을 기록한 1위 바이오 기업 ‘제넨텍(로슈 자회사)’인데 미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전설로 통한다.제넨텍 본사에는 창업일화인 맥주를 마시는 두 사람을 본뜬 조각상이 있다.안목 있는 투자자와 혁신적 연구자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제넨텍은 항체바이오 신약이라는 신(新)시장을 개척했다.세계 최초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 신약 허셉틴을 비롯해 리툭산·아바스틴 등 매년 8조~10조원씩 팔리는 블록버스터 신약들이 제넨텍에서 쏟아져 나왔다.지난해 말 IBK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 리포트를 통해 2018년은 ‘면역항암제 시대’가 상한가를 지속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현재 10여개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역항암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는 제2의 제넥텍을 꿈꾸는 면역항암제분야 루키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삼성그룹도 반도체 이후 바이오를 신사업 동력으로 주목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이 회사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 매출 700만 원, 영업 손실 4500억 원,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총장 가족 대물림 등 민주적이지 못한 선출방식으로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후 많은 대학들이 총장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총장의 공약남발 등의 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간선제 혹은 이사장 임명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간선제와 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몇몇 사립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공공재로 인식되어야할 대학교가 ‘자자손손 대물림 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한국의 대학 실태를 조사하고 대물림 하는 대학의 민낯을 연재 중에 있다. 이에 두 번째 편성으로 평택대학교를 보도한다. ◆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에서 시작된 유구한 전통의 평택대학교경기도 평택시 용이동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인 평택대학교는 1912년에 조선예수교장로회에서 초교파적인 재단법인 성경학원으로 설립된 이후 1968년 피어선기념성서신학교, 1992년 피어선대학교를 거쳐 1996년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한 4년제 개신교 계열 대학교다.평택대학교는 2011년 재정난으로 인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부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전례가 있다. 이로부터 6년이 지난 2017년 재정지원제한에서 완전 해제됐으나 2018년에 총장 및 친인척의 비리로 인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평택대학교는 2021년까지 10%의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2018년 평택대의 취업률 조사에서는 46.5%의 수치를 기록했으며 20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총장 가족 대물림 등 민주적이지 못한 선출방식으로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후 많은 대학들이 총장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총장의 공약남발 등의 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간선제 혹은 이사장 임명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간선제와 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몇몇 사립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공공재로 인식되어야할 대학교가 ‘자자손손 대물림 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한국의 대학 실태를 조사하고 대물림 하는 대학의 민낯을 연재하고자 한다. 이에 첫 편성으로 연성대학교를 보도한다. ▲ 사진은 연성대학교 정경과 아울러 지난 해 개교 40주년을 맞이하여 케익 커팅식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속 인물 중 좌측에서 세번째가 권재혁 연성재단 이사장이며, 이어 권민희 총장(좌측 네번째), 전 학생회장 H씨, 오금희 전임 총장(좌측 여섯번째)이다. ◆ 고 권상철 박사의 안양공업전문학교부터 시작된 경기 안양의 ‘연성대학교’연성대학교는 1977년에 고 권상철 박사가 안양공업전문학교를 설립한 이후 1998년에 안양과학대학을 거쳐 2012년에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연성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교육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교육부에 의해 발표된 대학별 취업률 보고서에서 56.2%의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인문사회계열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숙명여고의 성적 조작 사건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학종과 교육계 신뢰도에 큰 금이 간 모습이다.서울 수서경찰서는 두 딸에게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딸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각종 커뮤니티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숙명여고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한 여러 주장이 등장한지 3개월 만이다.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시험지에 작은 글씨로 기재된 정답표와 쌍둥이 자매 중 동생 휴대폰에서 발견된 2018년 1학기 기말고사 영어 서술형 문제 정답이다. 쌍둥이 자매는 ‘채점을 위해 적은 것’이라며 진술했으나 채점을 위해서라면 굳이 작게 적을 필요가 없다는 점, 쌍둥이 딸이 같은 오답을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음을 확인한 것이 경찰이 판단한 결정적 증거로 채택됐다.모든 의혹이 실체로 드러나자 대중들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에 직접 자퇴서를 제출한 사실에 공분하고 있다. 자퇴가 아니라 ‘퇴학’ 조치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자퇴를 직접 했을 때는 자퇴 직전 학기인 2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은 그대로 유지돼 다른 학교에 편입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성적 변화가 없다.퇴학의 경우에만 쌍둥이 자매로 인해 공정한 성적을 얻지 못한 다른 학생들의 성적이 올바른 위치를 찾게 돼 전교 2등이었던 학생은 1등으로 변화된다.이번 숙명여고 사태 외면은 학부모와 학생의 관계. 즉 부녀 관계가 직접 부정행위에 가담했다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무엇보다 교육기관의 신뢰에 금이 가고 학종에
[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서양 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사로 칭송받고 있다.포털 지식백과 등에 따르면, 고대의 여러 인물과 마찬가지로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히포크라테스는 BC 460년에 그리스의 코스 섬(현재는 터키 남서부 연안에 위치한 그리스 영토)에서 태어났다.그의 집안은 대대로 의술에 종사했고,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설 속의 명의 아스클레피오스까지 도달한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도 언급된 바 있는 아스클레피오스는 당대 최고의 의사로 명성을 떨쳤으며, 후대에 가서는 아폴론의 아들이며 의술의 신으로까지 격상된 인물이다.이에 따라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의신 아스클레피오스의 후예라는 것은 제법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물론 뚜렷한 근거가 있는 주장까지는 아니다.당시의 의사는 지금처럼 엄격한 자격요건이 필요하지 않았다. 주로 히포크라테스의 경우처럼 대대로 의술에 종사한 가문에서 전수되는 의학 지식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의사가 되었으며, 대개는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지를 편력하며 의술을 펼쳤다.가업을 계승한 히포크라테스는 결혼해서 자녀를 셋 두었으며, 그중에서 아들인 테살로스와 드라콘도 훗날 의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히포크라테스는 테살리아의 라리사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지는데, 정확한 사망연도는 알려지지 않아서 BC 377년에서 BC 350년까지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히포크라테스의 생애에 관해 확실히 알려진 사실은 여기까지가 전부다.‘히포크라테스 선서’는 히포크라테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