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신대성 기자] 국내 홈쇼핑업계의 BIG3라 할 수 있는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이들 TV홈쇼핑사가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뉴스워커가 들여다 본 결과,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관계회사 및 해외계열사에 투자의 상당부분을 재투자에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J오쇼핑의 경우 CJ그룹과 관련된 미디어 관련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한섬’과 ‘현대HCN’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GS홈쇼핑의 경우 해외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아닌 언뜻 보기에도 GS홈쇼핑과 전혀 무관할 것으로 보이는 곳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름이 다소 생소한 신생 벤처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해외계열사 투자도 확인 할 수 있지만, GS홈쇼핑은 TV홈쇼핑 업계의 성장이 둔화됐던 지난 2011년부터, 벤처투자를 본격 시작했고, 미래사업본부 내에 ‘COE(Center of Exellency)’라는 벤처투자 팀을 두어 지속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 벤처펀드 투자 현황 – 총 약정 940억/납입금액 634억<자료_GS홈쇼핑 IR>

위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 GS홈쇼핑은 직접 투자한 420억원과 벤처펀드 등의 투자에 약정금 940억 원을 포함해 총 136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기로 되어있으며, 이미 투자한 금액만 봐도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GS타워에서 열린 ‘GS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기업의 소명은 일자리 창출이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 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의 기업투자를 늘림으로써 더욱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예로, GS홈쇼핑이 지분 투자한 피알앤디컴퍼니의 ‘헤이딜러’ 같은 경우, 서울대 창업동아리 재학생들이 만든 중고차 판매 비교견적 모바일 앱 서비스다.

지난 2016년 2월 정부는 창조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도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이, 온라인 중고차 경매사업자에게도, 오프라인 중고차 경매사업자와 동일하게 3300㎡(약 1000평)의 주차장과 100 이상의 경매실 등 각종 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시대착오적인 규제 내용을 담아 ‘헤이딜러’는 52일간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개정된 '자동차관리법'이 무더기 입법안으로 처리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났으며, 정책자금이 투입된 중고차 온라인 매매 신생기업(Start-up)이 하루아침에 불법업체로 간주되게 된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럼에도, GS홈쇼핑은 피알앤디컴퍼니에 15년6월 초기 지분투자 후, 17년 현재까지도 지분율 변동 없이, 관계를 계속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GS홈쇼핑 관계자는 스타트기업 초기 투자는 많은 비교적 큰 자본을 투입하면서 지분보유가 다소 많아 자회사 편입 등의 오해가 있어, 이후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 규모를 줄이고 대신 더 많은 스타트기업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림은 GS홈쇼핑 벤처 스타트 기업 직접 투자현황이다.<자료_GS홈쇼핑 IR>

이러한 GS홈쇼핑의 벤처기업 투자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과 벤처와의 상생뿐만 아니라, 현재 모든 홈쇼핑 사에 가장 빠르게 크고 있고,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모바일 부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GS홈쇼핑 본업에도 긍정적이란 판단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을 가장 많이 자주 이용하는 젊은 소비자 층의 관심사와 수요가 다양해지고, 유행과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벤처들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벤처기업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GS홈쇼핑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관련시장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GS홈쇼핑은 이러한 시너지효과 외에 지금까지 재무적으로도 노매드, 헬로네이처, 하이로닉, 채널브리즈 등의 지분매각을 통해 152억 원의 이익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공시를 보면, 아직 투자한 대부분의 벤처회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벤처투자는 이미 상당한 벤처기업에 투자가 단행됐으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는 수익 창출을 위한 포석보다는 GS홈쇼핑과 벤처가 높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협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의미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벤처투자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고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미래의 기술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아울러 기업의 성장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GS홈쇼핑이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GS홈쇼핑은 타 홈쇼핑사들과 달리, 일자리 창출 및 기업의 개혁을 중시하고 있는 모습으로 GS홈쇼핑은 본업인 홈쇼핑사업 외에 꾸준히 벤처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그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일러 서투른 예단은 시기상조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GS홈쇼핑과 같은 대기업이 소규모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상생과 협업의 실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앞으로 많은 일자리 창출에 일조를 하며,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도전정신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관련 공약사항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집 제 86쪽을 보면 ‘창조․혁신기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서 문 대통령은 창조, 혁신 생태산업의 지원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겠다고 했다. 또 문화․예술 등 창조 산업, IT․융복합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GS홈쇼핑은 IT의 선봉이라 할 수 있는 벤처 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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