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진단] 초대형IB 타이틀로 고객 신뢰 이끈 KB증권...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진단해보니’
[뉴스워커_기업진단] 초대형IB 타이틀로 고객 신뢰 이끈 KB증권...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진단해보니’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1.01.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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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팀장>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팀장>

[뉴스워커_기업진단] 1962년 6월 국일증권으로 시작했으며 1986년 6월 현대증권으로 상호 변경했다. 이후 1975년 주식 상장도 했으며 2016년 현재의 지배회사 KB금융지주와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사명도 KB증권으로 변경했다. 108개의 국내 영업점과 1개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KB증권은 초대형IB 다섯 군데 중 한 곳이다. 실적 차원에서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주식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며 올바른 리스크 관리 없이 아무리 초대형IB라고 해도 위험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우발채무 4조원대, 자기자본 100% 근접 ‘채무보증 중 가장 크고, 높은 위험인 매입확약’


우발채무는 지금 당장의 채무는 아니지만 코로나 여파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진 것과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채무로 확정될 수 있다. 특히 부동산PF와 관련된 우발채무는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유동성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해야 할 문제가 된다.

자료_금융감독원
단위: 백만원 / 자료_금융감독원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KB증권의 우발채무 한도는 1년 새 49.7%나 늘었다. 이후 크게 상승하는 추이를 나타내진 않았지만 조금씩 증가했다. 해당 기간 채무보증 잔액의 평균 상승률은 14.8%였으며 올해 상반기 말에는 4조3667억원을 기록했다. 채무보증 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자기자본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한도 비중은 상승했다. 2017년만 하더라도 채무보증비율이 62.4%였으나 이는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2020년 6월 말 기준 92.8%까지 치솟았다. 자기자본 100% 가까이 오르며 리스크 관리 관련해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료_금융감독원
단위: 백만원 / 자료_금융감독원

초대형IB 5군데 중에서도 KB증권의 우발채무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7년에는 5개사 중 4번째로 채무보증 금액이 높았다. 그러나 이듬해 3조9794억원으로 크게 늘어 단숨에 두 번째가 됐다. 최대 실적에 도달한 2019년에는 5개사 중 유일하게 4조원대를 넘어섰으며 올해도 가장 많은 채무보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4조3667억원의 채무보증 한도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_금융감독원
단위: 백만원 / 자료_금융감독원

KB증권의 채무보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장 위험성이 높은 매입확약이다. 하나인 매입확약은 자칫 해당 보증을 선 금융기관에서 모든 신용 공여를 떠안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비중에서 절반 이상이 매입확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채무보증 한도가 현재보다 현저하게 낮았던 2017년에는 전체 중 60.8%가 매입확약이었다. 해를 거듭하며 2019년 49.1%로 그 비중이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47.4%로 줄어드는 듯 하더니 2분기 들어 다시 53.2%로 늘었다. 금액으로 따져도 2조3248억원이 모두 매입확약이었다.

자료_금융감독원
단위: % / 자료_금융감독원

채무보증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다행히 KB증권의 유동성비율은 물론 조정유동성비율도 100%를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급격히 채무보증 한도가 늘어나기 시작한 2018년 조정유동성비율이 105.3%로 유동성비율에 비교하여 20%p 낮았다. 하지만 3개월이내 단기 자산을 크게 늘린 결과 조정유동성비율은 110%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하지만 여전히 우발채무 급증에 대한 우려는 잠식되기 어려워 보인다.


ELS 발행잔액 5조원대, 금융시장 불안정 시 문제의 씨앗


KB증권이 직면한 또 다른 이슈는 바로 과도한 수준의 ELS 발행잔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금융상품평가및처분손실 등이 크게 인식돼 영업비용이 증가했다. 연결기준 영업수익이 2019년 1분기 2조5125억원에서 2020년 1분기 5조2454억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4조5543억원의 금융상품평가및처분손실과 기타 외환거래손실로 인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208억원의 영업손실과 147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ELS 발행 관련 문제가 초대형IB인 KB증권에 한순간에 악영향을 주게 됐다.

자료_금융감독원
자료_금융감독원

KB증권은 이 문제를 인식한 후 ELS 및 DLS 발행잔액을 지난 1분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감소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3월 말 5조9548억원에 달하던 ELS 발행잔액은 3개월만에 7143억원 늘어 6조6691억원이 됐다. 하반기가 되자 점차 줄여 나가며 12월 29일 기준 5조40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자료_금융감독원
자료_금융감독원

다만 ELS 발행잔액이 여전히 자본총액 100%를 초과하고 있다. 발행잔액이 가장 컸던 6월 말에는 자본총액의 140.5%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를 발행잔액을 낮추기 시작하며 지난 3분기 말에는 115.7%로 24.8%p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자본총액을 훌쩍 초과할 정도로 발행잔액이 큰 편이다. ELS 관련해 금융당국에서는 자기자본의 100% 총량제를 실시하고자 했으나 이는 규제 방안에서 제외되며 완화됐다. 이 규제가 적용될 시 KB증권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발행잔액을 낮추거나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했다. 다행히 해당 규제가 미적용되며 화살을 피할 수 있었으나 잠재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이로 인해 사업 다각화 등을 꾀해 수익성 저하를 막아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영업수익 중 구조화금융, 회사채 발행, IPO 및 기업 자금조달 공급 등의 기업금융 부문은 전체 영업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이 기타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 하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의 비중은 되레 두 번째로 크다. 따라서 앞으로도 부동산 금융업 등을 강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대로 우발채무 등이 눈덩이처럼 쌓이도록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를 해결해야 한다.

호주 장애인 아파트 임대사업에 투자하는 법인에 대한 금전의 대여를 투자 목적으로 하는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가 운용 불가능 상태로 원금 손실 가능성까지 존재한다. 판매금액만 3265억원인 이 펀드에 대해 피고로 접수된 소송은 총 2건이며 소송가액은 각각 142억5000만원과 1000억원이다. 각자대표 중 김성현 대표는 이 펀드와 관련해 경징계를 받았으며 박정림 대표는 라임펀드 관련 면책경고를 받았다. 징계 처분을 받고도 연임에 성공한 두 각자 대표가 이끄는 KB증권의 앞날은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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