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④자율주행차 편

[뉴스워커_신지영 기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 필요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 자동차 주인이 외부에서 명령을 내리면 차가 스스로 위치를 추적해 주인이 있는 곳까지 찾아오는 원격 조종 자동차.

도로 위를 달리는 이런 자동차들을 흔하게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026년에 무려 23만 대의 무인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 CES 2017에 참여한 완성차 회사들의 인공지능 무인자동차<사진_각사 홈페이지/그래픽_진우현 기자>

◆ 미래의 무인자동차 ‘어떤 모습인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커넥티드 카는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고 무선통신을 통해 차량 내부와 외부 네트워크가 상호 연결되는 물리적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를 말한다. 차량 밖에서는 물론 차량 내에서도 다른 장비와 인터넷 접속을 공유할 수 있다.

최근 GM자동차의 쉐보레 브랜드는 미국 최대 통신사 AT&T와 제휴하고, 월 10달러에 쉐보레 자동차를 통신 네트워크와 연결해 와이파이 데이터 허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스마트 카(smart car)=스마트 카는 커넥티드 카라고도 불리기도 하지만, 자동차가 스마트화된다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접속의 의미를 넘어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와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커넥티드카가 주로 접속과 연결성에 초점을 둔 개념이라면, 스마트 카는 좀 더 “향상된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과 가치(value)를 제공할 수 있는 자동차”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 카는 전기 · 전자, 반도체, 지능 제어 기술 및 네트워크의 결합을 통해 안전, 편의성, 정보 및 멀티미디어 활용이 크게 확대된 정보통신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self-driving car)=자율주행차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상황을 판단하여 차량을 제어함으로써 원하는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디지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어우러진 합작품으로, 커넥티드 카의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미국의 구글이다. 구글이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시험주행 거리는 350만㎞를 넘는다. 구글 측은 앞으로 2~3년 내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자율주행차 개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중국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의 자율주행차가 30만㎞ 이상의 시험주행을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자동차업체와 자동차업체, 자동차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의 제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GM은 올해 초 차량 공유회사 리프트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면서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BMW는 지난 7월 초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인텔, 바이두와 손을 잡았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구글과 시스코, 우버 등과 제휴했다.

▷무인자동차 (autonomous car, driverless car)=무인자동차는 인간의 운전 없이 자동으로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이다. 자동차 스스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자율 주행차와 비슷하지만, 자율 주행차는 사람이 운전만 하지 않을 뿐 운전자가 탑승하기 때문에 무인자동차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즉,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이 목표로 하는 최종적인 형태가 무인자동차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의 변화

IT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국제적인 IT 축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자동차 업계의 동향 및 행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는데, 공상과학영화에서 본 것 같은 미래지향적 컨셉트카들이 시선을 빼앗으면서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갈 발길마저 잡아 묶었다.

올해 CES 전반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인터넷(IoT)의 연결성과 편리성을 중추로 각종 비전이 제시됐다. 지난해 CES에서 전기차와 친환경차가 한 축을 이루었다면, 올해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가 단연 독보적이었다.

◆ 무인자동차가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무인자동차는 물류운송에 있어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또한 에너지효율, 교통사고의 감소, 시간의 절약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무인자동차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속도와 교통관리자료가 일치하기 때문에 조절장치를 더욱 고르게 하여 에너지 효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자동차의 존재를 더욱 잘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간격을 더 가깝게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어 공기 저항을 줄임으로써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교통사고 감소는 자동차 사고의 90% 정도는 운전자의 판단 오류로 생긴다. 사람은 운전 이외의 외부적인 것들에 의해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졸음이나 시력 등 육체적 한계를 가진다. 반면 무인자동차는 360도 감시 카메라와 센서로 항상 도로와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고, 도로의 작은 변화에도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사고가 날 확률을 현저히 줄여준다.

시간 절약적인 측면에서 오늘날 미국에서 운전자가 운전에 쓰는 평균 시간은 50분 정도라고 한다. 무인자동차 덕분에 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 한 사람당 평균 50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에 더해 무인 자동차는 주차 장소를 찾는 시간과 주차하는 시간까지 줄여준다.

또한,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 가능한 면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체 인구의 58%가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데 비해 장애인의 경우 운전면허 소지 비율이 5.6%에 불과하다. 무인자동차가 널리 이용되면 이동이 불편해 외출하지 못했던 장애인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노인이나 아동 등 운전을 편하게 할 수 없었던 이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보안, 법률적 문제 등 도출되는 문제 해결은

무인자동차의 자율 주행 시스템은 GPS를 기반으로 하고, 실시간으로 주변의 차량 정보와 교통 상황을 수집하기 위해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커들이 네트워크를 해킹할 경우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 뿐만 아니라 테러·암살과 같은 범죄 행위에 악용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는 업체와 정부는 안전한 차량 이용을 위한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법률적 문제로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자동차와 일반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난다면 누구의 책임일까? 자동차에 사람이 탄 채 자율 주행 모드 상태였다면? 또,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자동차끼리 부딪힌다면? 이처럼 무인자동차가 사고를 냈을 때 책임을 묻기 애매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주행 소프트웨어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누가 보장해야 하는지, 사고 났을 경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정확히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문제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법령 제정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 최근 국내 소식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미리 체험=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COEX) A, B, C홀에서 열리는 '월드IT쇼(World It Show 2017)'에 참가해 7대의 첨단 신기술 자동차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는 레이저를 활용한 레이더인 '라이더'를 적용해 주변 사물과 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자율주행, 도심 자율주행, 혼잡구간 주행지원, 비상 시 갓길 자율정차,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 무공해 친환경 전기버스 세계 첫 공개…1회 충전 300㎞주행=현대자동차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 개막식에서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2010년 1세대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으로 약 8년여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친 일렉시티는 내년 초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글 싣는 순서

이날 공개된 일렉시티는 현대차가 2010년 1세대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한 후 8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무공해 친환경 전기버스다. 차량에는 256kWh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충전으로 최대 290km를 달릴 수 있으며, 과충전 방지 기능과 혹한·폭염에 대응한 배터리 자동 온도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베터리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일렉시티는 전기차의 특성답게 조용한 승차감과 흔들림 없는 주행이 가능하며, 여기에 후방 경보장치 및 무소음 전기버스의 접근을 알리는 가상 엔진음 등을 통해 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성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또 2020년까지 상용차 연비를 최대 30% 개선하고, 대형 상용차에 첨단안전기술을 대거 접목한 부분자율주행을 도입키로 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유재영 상용사업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차 10만5000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상용 부문은 전세계 약 13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향후 상용차에 첨단 안전장치와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해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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