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장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장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미국 대선 이후 세달 만에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보도하며 반응을 내놨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23일 ‘자주시보’를 인용해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 의회는 이날 끝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11월 대선 결과 나온 후 잠잠하던 北…관영매체는 ‘아직’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결과에 대한 보도를 전하지 않아왔다. 그러다 이날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언급하면서 첫 반응을 내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20일 취임식까지 치루면서 공식 취임 일정에 돌입했을 때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 매체가 남측 언론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아직까지 선전매체 외에 북한 주민들이 접하고 있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에는 미국 신임 행정부에 대한 내용을 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늦더라도 주민들에게 전해왔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결과가 나온 직후인 11월 10일자 노동신문에서 ‘새 행정부’라고 지칭해서 미국의 대선 결과를 간접적으로 전해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8년에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전했다.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를 전하는데 늦어진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 입장에서 탑 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랬을텐데 상황이 뒤바뀐 점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회복에 주력하는 통일부…긍정적 대북메시지 발신


이런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에 긍정적인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양새다.

이인영 장관은 25일 남북회담본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까지 남북, 미국 모두 긴장을 조성하는 부분을 조금 자제해오는 상황”이라며 “심각한 군사적 긴장으로 가지 않도록 지혜롭고 유연하게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관측되고 있는 3월 초순 한미연합훈련 실시 문제와 관련해서 “통일부가 주무 부서는 아니다”면서도 4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도쿄올림픽 개최, 미 신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확립,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4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은 한국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북쪽의 시각도 유연하게 열려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설 명절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작하길”


이 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출범과 관련해선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며 “새 바이든 정부와 우리 정부 간에 긴밀한 협력과 상황관리 및 진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신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북·미가 다시 대화의 장에 마주않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그 몇 개월의 시간 동안 대통령 말씀대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할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한 남북간 연락채널 복구와 대화 재개를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적십자사 채널도 재가동하고 적십자 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며 “설 명절을 계기로 화상상봉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가 진전되는대로 남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도 재미 이산가족들의 상봉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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