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판토스, 중소업체 갑질로 ‘공정위 김상조號’ 두 번째 타깃되나
LG그룹의 판토스, 중소업체 갑질로 ‘공정위 김상조號’ 두 번째 타깃되나
  • 신대성 기자
  • 승인 2017.06.0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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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판토스를 통해 본 ‘2자 물류회사’의 행태

[뉴스워커_신대성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서민경제에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재벌기업의 저격수라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명은 문 정부의 재벌개혁에 있어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혁파 등으로 이어지는 재벌개혁은 김상조 지명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무게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의 일환으로 지난 25일 공정위는 삼성 계열사 건물 설계를 도맡아왔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 대한 위장 계열사 의혹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지난 2014년 9월 삼성물산에 인수되기 전에 삼성그룹의 위장 계열사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정권에 얽힌 관계로 ‘봐주기식 조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당시 도출된 공정위의 조사결과는 ‘무혐의’였다. 하지만 이후 관련자들의 증언이 공개되면서 전면 재조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과거와 같은 결과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 2자물류기업 대부분은 그룹의 오너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알려졌다. 오너는 물류기업을 만들어 주식을 대량 보유한 후, 그룹계열사를 동원해 물량을 대량으로 밀어주게 되는데, 이 틈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거나 오너의 그룹내 지배구조 확대에 활용하는 형태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물류대기업 판토스의 갑질 행태는 중소물류기업을 죽이는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으로부터 시작된 논란이 LG그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세간의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LG그룹의 물류사인 ‘판토스’로 이곳이 일명 ‘신호등 입찰’을 통해 저가운임을 강요하는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이 YTN의 보도에 의해 밝혀졌다.

‘신호등입찰’이란 입찰결과 발표 전 참여업체들이 제시한 운송료를 기준으로 빨강, 초록, 검정 등 이른바 색상별로 등급을 정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행위를 통해 운송료를 인하하는데 이용해 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판토스가 원하는 운송료보다 낮으면 초록색, 비슷하면 빨강, 높으면 검정색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LG그룹의 계열 물류회사가 이른바 ‘신호등 입찰’ 방식으로 업체에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운송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있어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판토스의 지분 상당수가 소유주 재벌 4세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판토스에서 발생하는 이익 상당액은 결국 그룹 총수 4세들에게 배당이라는 형태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이익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LG 구광모 상무 등 4세 5명이 판토스 지분 20% 가량을 소유한 대주주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소물류업체들에게 갑질을 통해 얻어낸 수익을 판토스가 챙기고 그 이익은 결국 재벌 총수 일가에게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판토스는 지난 2015년 LG상사가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이후 국내 해상 수출입 물량의 15%에 달하는 비율을 담당하게 됐다. 이 덕에 판토스는 국내 물류기업 2자 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결국 LG그룹의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성장이 그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물류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국내 물류시장을 2자 물류업체가 대단한 화주기업(대기업)으로 등장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2자 물류업체들이 막대한 물량을 갖고 시장을 휘젓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물류업체들은 뒤에서는 전부 2자 물류기업을 욕하지만 막상 당사자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 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1위 물류기업은 현대글로비스다. 이곳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외 판토스, 삼성SDS 등이 대표적인 2자 물류회사로 분류되며 이들 2자 물류회사가 국내 전체 물동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물류기업이 뒤에서는 욕해도 앞에서는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더 웃지 못 할 사실은 2자 물류회사가 가지는 거대 매출에 비해 고용률은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이것은 2자 물류회사의 특징이기도 한데, 2자 물류회사는 오너의 주식보유 비율이 높으며, 또 모기업 또는 계열사의 물량을 수주하면 물류업무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상당물량을 전문 물류기업에게 재 위탁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직원 고용률은 매출액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자물류기업 대부분은 그룹의 오너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너는 물류기업을 만들어 주식을 대량 보유한 후, 그룹계열사를 동원해 물량을 대량으로 밀어주게 된다.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거나 오너의 그룹내 지배구조 확대에 활용하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

실제 지난 2013년 8월 공정위가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따르면,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업종으로 분류된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물류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35.09%이며, 총수일가 지분이 44.3%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은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에 의해 비대해진 기업은 다시 총수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역사는 성장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모습이 지금까지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및 총수일가의 이익에 반하는 행태는 결국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압력이 행사돼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판토스의 이러한 행태는 절대권력을 가진 기업이 중소기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면서 행해지는 불법적 행태로 보이며, 이러한 갑의 횡포는 김상조 공정위 후보자가 매의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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