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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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 견인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6일 오후 9시부터 40분간 통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북미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8개월만에 이뤄진 한중 정상간 통화…시 주석 방한은 언제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 5월 13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양국은 지난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방한이 무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이 이를 지지할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추가로 설명한 한중 정상통화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라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북중’ 관계로 볼 때 시 주석의 이같은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지지는 대화의 물꼬를 트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美 반중전선’ 구축에 본격 대응 나서나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이같은 반응을 두고 미국의 반중전선 구축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을 두고 관계 강화 드라이브에 나섰다는 평가다.

특히 시 주석은 전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과 함께 한중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는 2022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임을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기회’라고도 평가했다.

중국의 행보는 남북 모두에게 중요하게 꼽힌다. 북한의 경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겨냥해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특히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행정부와의 협상 재개를 위해 중국을 중재자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시진핑 여전한 ‘북중 밀착’ 교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주석과의 교감은 최근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한 차례 이어진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시 주석의 축전에 답전을 보내면서 북중 우호를 과시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답전을 통해 “내가 노동당 총비서의 직책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하여 총서기 동지가 따뜻하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우리 당 제8차 대회에 제일 먼저 축전을 보내온 데 이어 총서기 동지가 또다시 제일 먼저 축하를 보내온 것은 나와 우리 당의 전체 당원들을 깊이 감동시켰다”며 “총서기 동지와 맺은 동지적 우정을 더없이 귀중히 여길 것”이라며 “두 당,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과 직결된 조중(북중)친선을 공고·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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