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 분야서 질적 개선 및 역량 집중 필요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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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에 역량 투입하는 한국 기업들


[뉴스워커_산업기획] 지난 1월 25일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AI 분야 핵심 연구 인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딥러닝 및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위촉되었는데, 한 교수는 2015년 국제 객체추적 알고리즘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2018년 ‘구글’의 AI 집중 연구 어워즈를 수상한 후 3년 동안 공동연구를 수행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융합기술원내에 신설되는 ‘AI2XL’ 연구소장에는 ‘배순민’ 박사가 임명되었는데 배 소장 또한 KAIST에서 컴퓨터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재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배 소장은 ‘네이버’와 ‘삼성테크윈’에서 AI 연구를 주도하는 등 실무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세계적인 AI 석학들을 영입하여 1등 디지털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AI 인력들을 영입하는 한국 기업은 KT만이 아니다.

2020년 12월 7일 LG그룹은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배경훈’ 상무를 초대 원장으로 임명했는데, 배 원장은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 LG전자를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AI 연구원에서 눈에 띄는 인재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2013년에 세계전기전자학회 지능시스템저널(IEEE Intelligent Systems)에서 인공지능 분야 세계 10대 연구자(AI's to Watch)로 선정된 바 있을 정도로 AI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인재다.

게다가 이 교수는 딥 러닝에서 복잡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그를 통해 심층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연구로 2015년 ‘NSF(연방과학재단)’의 Career Awards에 선정되기도 하여 미 연방정부도 그의 연구에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

이 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AI 연구 인력을 영입하면서 AI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연구의 질적인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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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한국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이하 SPRI)’는 ‘국가 인공지능 연구지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연구의 질적인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 AI 강국 TOP10에 한국이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PRI는 91개국이 2016년~2019년에 수행한 AI관련 연구 성과를 수치화한 후 각 국의 AI 연구역량에 순위를 매겼다.

연구 성과를 수치화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학술 연구수’, ‘편당 피인용수’, ‘평균대비 피인용수’를 변수로 활용했으며, 종합적으로는 각 변수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각 국가의 AI관련 연구역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종합지수면에서 ‘미국’이 94.0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93.94)’, ‘호주(93.18)’, ‘이탈리아(90.50)’, ‘캐나다(88.66)’순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 ‘한국’은 70.10으로 14위를 기록했다.

AI 연구의 양적인 면을 나타내는 연구수에 있어서 한국은 6940건을 기록하여 91개국 중 9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연구를 수행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1위인 중국이 같은 기간 수행했던 7만 199건의 1/10에 불과하며 미국(3만 5775건), 인도(3만 935건), 일본(1만 4646건), 영국(1만 2928건)과 비교해도 연구수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므로 AI 역량 강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특히 연구의 질적인 면을 의미하는 편당 인용수와 평균대비 피인용수에 있어서 타 국가들과 격차가 큰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정 연구논문이 선구적인 이론을 제시하거나 비판할 내용이 많다면 다른 논문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피인용된 논문의 수를 해당 논문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지표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각국의 AI 역량을 평가하는 이번 연구에서도 ‘연구편당 피인용수’와 ‘평균대비 피인용수’가 연구의 질적인 면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됐다.

SPRI에 의하면 한국은 연구편당 피인용수에서 3.8회를 기록하여 91개국 중 31위에 랭크됐고, 세계의 평균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평균대비 피인용수는 0.93을 기록하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43위에 머물렀다.

즉 이 자료를 바탕으로 AI관련 연구의 양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TOP10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논문의 피인용수로 평가한 연구의 질적인 면에서는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SPRI 또한 한국이 AI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질적인 부분을 더욱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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