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지영 기자] IT를 접목한 남성 전문 맞춤식 정장, 매년 200~300%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스타트업, 패스트트랙아시아 우승 스타트업 등 몇몇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기업이 깐깐하기도 유명한 ‘LG생활건강’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내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스트라입스’라는 남성 커스텀 패션 브랜드 회사로 자사 브랜드 2.0 리뉴얼을 통해 LG생활건강 등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최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 패션IT스타트업 스트라입스가 LG생활건강으로부터 2차 투자유치를 하는데 최근 성공했다. LG생활건강으로서는 최초의 스타트업 투자로 이번 투자를 기회로 스트라입스는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사진은 스트라입스 광고 모음을 뉴스워커에서 일부 편집 함>

◆ 2015년 50억 투자 이은 두 번째 대형 투자…투자규모는 대외비

투자유치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자 측의 비공개 요구에 의한 것이지만 최소 수십억 원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것은 지난 2015년 11월 스트라입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 SK플래닛 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한데 이은 두 번째 투자로 첫 번째 투자 유치금액보다 많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입스 측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약 6만여 명의 사이즈 빅데이터를 분석, 커스텀 의류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뉴핏 패터닝 플랫폼을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구축한 스트라입스 2.0 브랜드 리뉴얼은 그간 지방에 거주하거나 시간이 부족해 스트라입스의 스타일리스트를 직접 만나기 어려웠던 고객들에게도 스트라입스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나지 않고도 스트라입스 커스텀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커스텀 바로 주문’ 기능이 핵심이다.

‘커스텀 바로 주문’은 기성 사이즈를 기초로 카라, 커프스, 핏 등 고객이 원하는대로 디자인을 조합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스트라입스의 기성 사이즈는 그간 개발되어온 뉴핏 패터닝 플랫폼을 통해 기존 기성복의 사이즈 체계보다 고객 신체 특성에 더욱 잘 맞도록 세분화 및 고도화됐다.

더불어 LG생활건강의 스트라입스 합류로 기존 상품군에서 더욱 다양성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트라입스는 LG생활건강의 투자유치와 함께 스킨, 로션, 면도용품 등 다양한 사업제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스트라입스 이승준 대표가 시작한 IT패션회사

스트라입스는 공대출신인 이승준 대표는 한때 MP3의 명가로 알려진 ‘아이리버’에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죽도록 일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무작정 퇴사를 결정하면서부터 창업의 인연을 갖게 됐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사관학교라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아시아(스타트업 창업 오디션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고 지원하자는 배경에서 시작)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이 당시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패션 전자상거래 사업을 준비하는 CEO를 모집했고, 이들은 그곳에 지원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는 “좋은 원단을 95, 100, 105와 같은 획일적인 사이즈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의 신체 특성에 맞는, 그리고 원하는 취향대로 디자인해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트라입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스트라입스의 이번 2.0 리뉴얼은 최종 목표를 향한 두 번째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남성 패션 분야의 혁신을 스트라입스가 가진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력과 자체 생산 인프라를 통해 IT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선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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