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강희경 기자의 카라이프] 멈춰있는 자동차에 동력을 발생시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부품 ‘엔진’. 인체의 심장역할과 같다고 하여 자동차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자동차산업의 발달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한 엔진은, 현재에는 수많은 종류로 분화되어 같은 모델임에도 다양한 사양의 엔진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엔진들은 성능과 배기량, 엔진의 형식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소비자들은 자신의 운전습관 및 연평균 운전거리 등을 고려하여 성능과 가격을 비교 후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엔진 선택지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두 가지는 역시 ‘가솔린’이냐 ‘디젤’이냐 이다. 쉽게 말해 연료로 ‘휘발유’를 사용할지 ‘경유’를 사용할지에 대한 선택인데,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각기 다른 장단점들이 있다.

▲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 그랜저(2017)에 장착되는 다양한 종류의 엔진들. 출처:현대자동차

◆ 가솔린이냐 디젤이냐 ‘진동과 연비 달라 경제적 상황 고려해 선택해야’

기본적으로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의 차이는 연료를 태우는 발화 방식이다. 가솔린은 공기와 연료를 혼합한 혼합기에서 불꽃을 터뜨려서 인공적으로 폭발시키는 방식이고, 디젤은 압축된 공기에 디젤을 분사하여 자체적으로 폭발하는 방식이다. 인공적인 폭발 방식에 비해 디젤은 고온에서 자체적으로 폭발해 연소되기 때문에 연소율이 높아 더 큰 효율을 내는데, 이로 인해 디젤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연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폭발력이 큰 만큼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의 장단점 비교

위의 표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연비나 토크 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상대적으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력의 발달로 경유차량에서도 소음이나 진동이 예전처럼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경유차량도 낮은 연비의 장점으로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과 경제적 요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연간 주행거리를 예상해 보고 디젤 차량과 휘발유 차량의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같은 차종에서 같은 배기량을 가진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의 가격 차이는 차종 별로 상이하지만 대략 200만원~300만원 정도로 디젤 차량이 더 비싸다.

때문에 운전자의 연평균 주행거리가 2만km 이상이 되어야만 초기 차량구입비용에서 나는 차이를 3년내에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소음과 진동에 예민하지 않고, 연평균 주행거리가 2만km이상이며, 3년 내로 차량을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경유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겠다.

◆ 미세먼지의 주범은 디젤?

최근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해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심화됐고, 이에 따른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으로 디젤 차량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편견으로 디젤 차량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미세먼지 규제강화로 디젤차량에 대한 규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기가스 배출규정을 만족하는 디젤엔진을 개발하는 데에 막대한 비용을 예상한 볼보에서는 더 이상 디젤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 디젤엔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s2WGFELXPNg

하지만 가솔린엔진에서도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다는 여러 검증의 결과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자동차 전체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불거지고 있고, 아직까지 전 세계 각지에 판매되고 있는 디젤엔진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할 것 보인다. 앞으로 시행되는 정부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정책에 대해 지켜보며 환경과 본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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