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①]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쟁점…‘문재인 리스크’ 제거에 방점(?)
[이슈진단 ①]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쟁점…‘문재인 리스크’ 제거에 방점(?)
  • 조범준, 신대성 기자
  • 승인 2017.06.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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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조범준, 신대성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로 다양한 대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나 올해 샘표, 오리온, 크라운제과에 이어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4월 26일 공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지주사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제과 중심의 지주사 전환을 기본으로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각 투자사업부문을 분할 후 합병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합병된 롯데제과를 존속법인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인적 분할로 롯데제과를 신설 후 재 상장하는 회사로 각기 나누게 된다.

▲ 롯데 지주사 설립 계획/ 자료정리_조범준 기자, 그래픽_진우현 기자(사진출처_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오는 8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8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기존주주들의 구주권 제출을 받을 계획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9월 18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권 기간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각 대상기업의 주가는 연일 상승해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이 무색한 지경에 이르렀다.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은 신주 상장 예정일인 오는 10월 30일 이후에도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핵심① ‘문재인 리스크 제거’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관심이 큰 이유는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국내 최초로 그룹내 상장사 분할과 합병을 동시에 이룬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분할 합병’을 통한 지주사 설립은 순환출자의 고리를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 투자사업부문 분합 대상 매수 청구 예정가와 최근 주가의 괴리율

롯데의 한국 사업은 건설, 식품, 화학, 물산, 물류, 금융 등 각 자회사간 순환출자가 복잡한 구조로 얽혀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할합병과 순환출자를 통해 현 문재인 정부의 각종 대기업 재제를 일거에 벗어날 수 있을지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일명 ‘문재인 리스크’를 빠져나오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핵심② ‘호텔롯데 지주사 전환 표류 우려 제거’

두 번째는 호텔롯데의 지주사 전환 표류에 대한 우려 제거다. 당초 롯데는 호텔롯데를 통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추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호텔롯데의 상장이 사드 등 각종 이슈로 지연되면서 롯데의 지주사 전환은 표류하게 됐다.

하지만 위와 같은 4개사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계가 천명되면서 롯데그룹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지주사의 계열사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재계에서는 지주사 설립 후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롯데지주사에 현물출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핵심③ 롯데그룹 오너리스크 제거

세 번째는 오너 리스크의 제거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신격호 일가에서 시작해 일본의 홀딩스를 통해 한국 롯데계열사들을 발아래에 두고 있다. 그간 롯데는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으로 몸살을 알았다. 이러한 형제간의 다툼은 2015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경영권 다툼으로 한국 계열사들은 그간 많은 홍역의 시달려 왔다. 하지만 이번 신설 지주사 전환시 신동빈 회장은 지분 10.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또한 자회사 지분 공개 매수 등으로 신회장은 지분율을 더욱 끌어올려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같은 지배력을 통해 경영권분쟁과 관련한 표대결에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핵심④ 롯데그룹의 재평가

네 번째는 회사 가치의 재평가다. 롯데그룹의 지주사전환을 통해 복잡했던 롯데 그룹사의 사업이 정리되고 가치평가가 재 반영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홈쇼핑, 하이마트 뿐만 아니라 영화관, 영화제작투자사, 광고 대행사, 캐피탈, 카드, 야구단 등 유통사업을 제외한 다양한 사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순히 백화점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었으나 이 같은 지주사전환을 통해 많은 부분이 정리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시작으로 롯데쇼핑은 지난 6월 16일 롯데시네마 사업을 분리했다. 또한 롯데쇼핑 내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닌 사업으로 분류되는 롯데카드는 금산분리에 따라 매각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그룹사의 규모나 다양한 사업군을 보았을 때, 최근 분할 상장 후 사업 가치를 다시 인정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보다 더 큰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귀뜸했다.

▲ 롯데 그룹 지주사 설립 일정

◆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키…국민연금

롯데의 지주사 설립이 꼭 순탄해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롯데푸드의 지분 12.77%, 롯데칠성 10.05%를 보유한 국민연금과의 동행이나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주사 설립 관련 소송 등 여러 숙제가 남아 있는 것만은 확실해 향후 롯데그룹의 행보가 어떻게 옮겨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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