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강희경 기자] 지난 해 전기차 판매량이 75만대를 넘어서면서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 오염물질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변화가 전기차 수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시장 선점을 놓고 거대한 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의 40%이상을 차지했고, 대기오염 대책으로 EV보급을 중국 정부에서 적극 지원함에 따라 앞으로의 중국 전기차시장의 급속성장이 예상된다.

▲ 코엑스에서 열린 WIS(월드아이티쇼)에서 한 관람객이 전기차 구조를 살피고 있다.<사진_진우혀 기자> 아래는 세계 전기차 누적판매량 추이, 출처: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내 시장 또한 지난 해 1만1,000여대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에 비해 5개월 만에 3,000대 이상이 증가하며 현재 1만4,000여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 시장의 높은 성장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2017년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729대로 전년 동기(193대) 대비 9배가 급증해(자동차산업협회 통계) 새로운 전기차시대로의 세대교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_진우현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자동차는 현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출시 1년여 만에 5,000대 이상이 판매되며 전기차로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1만4,000여대의 전기차 중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누적판매량은 약 5,600대로, 40.4%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의 전기차의 거의 절반가량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인 셈이다.

용량은 28.0kWh로, 1회 충전시 191Km(복합주행거리, 도심: 206km/고속도로: 173km)를 달릴 수 있어 쉐보레의 볼트EV 출시 전까지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기에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적으로 환경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한국 방문 시 의전차량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이용해 관심이 집중 되기도 하였다. 높은 인기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주력 전기자동차 모델로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생산 능력을 50% 증가시켜, 구매 희망자들이 계약 후 4~5개월을 대기해야 했던 불편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쉐보레 볼트EV<출처_쉐보레>

기존 국내 출시된 전기차의 강력한 대항마로 지난 3월 출시된 쉐보레 볼트EV는 올해 국내 배정된 물량인 400대가 완판 되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중화가 주춤하던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1회 충전시 383km에 이르는 주행가능거리는 자동차로 출퇴근 하는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40km인 점을 감안하면, 1회 충전으로 대략 9일은 충전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달 27일 ‘제4회 제주 전기차 에코랠리 대회’에서 볼트EV는 특별행사를 열어 1회 충전 인증 주행거리인 383km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여 모든 참가 고객들이 추가 충전 없이 주어진 코스를 6시간 만에 완주하면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임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출력과 토크 또한 기존 전기차모델에 비해 월등히 앞서 전기차에 대한 니즈가 있던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모델로서 더 큰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 르노의 국내 첫 준중형 순수전기차, SM3 Z.E.<출처_르노삼성>

2013년 첫 준중형 전기차로 출시된 SM3 Z.E.는 볼트EV 출시 후 판매량 2위를 내준 국내 대표 전기차 모델 중 하나다. 현재까진 1회 충전으로 135km주행이 가능하지만, 올해 하반기 2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확장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택시 보급 확대에 힘을 쏟아 대표 전기택시로 SM3 Z.E.를 보급할 전략으로 동급 전기차 중 가장 크고 넓은 실내와 세단형 차체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보급된 전기택시 중 인기가 많은 모델로, 현재 제주도에 보급된 100대의 전기택시 중 SM3 Z.E가 98대를 차지하고 있어 추 후 전용 택시 모델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인프라가 확대되어 대중교통이 전기차량으로 교체될 경우, 가장 높은 경쟁력으로 판매량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모델인 것으로 보인다.

▲ 르노의 초저가 전기차 트위지/2012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종 국가, 지역별 보조금을 더하면 출시가격의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인 4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르노의 트위지는 드디어 이달 내로 사전 계약자들에게 차량이 본격 인도된다. 작은 차체로 좁은 골목길을 다니며 주차가 용이한 트위지는 올해 목표 판매량인 1,000대를 훌쩍 넘긴 1,200대가 사전 계약으로 완판 된 상태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길이, 폭, 높이가 각각 2,335mm, 1,233mm, 1,451mm로 최대 2명까지 탑승이 가능한데, 가정용 220V 콘센트로 3시간 30분만에 완충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50~8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80km로 출퇴근용 차량, 또는 세컨드카로서 인기가 높다. 트위지는 2012년 출시 후 유럽에서는 일반 가정의 세컨드 카뿐 아니라, 공공업무 차량, 관광용 투어차량으로도 활용되며 그 용도가 다양하여 곳곳에서 사용되는 알짜배기 초소형 자동차로 교통이 혼잡하고 배달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 효율적으로 쓰일 것으로 여겨져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국내 판매 전기차 모델의 주요 사양비교<정리_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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