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시중은행 5개사 점포수 및 직원고용현황, 임원보수 비교

[뉴스워커_김지훈, 신대성 기자] 지난 4월 ‘K뱅크’의 성공적인 출범 이후, 6월 ‘카카오뱅크’, 그리고 제3호 인터넷은행이 줄줄이 예고 되고있다.

‘K뱅크’의 출범은 은행시장에서의 큰 바람이 예고됐고 또 실제 돌풍을 일으켰다. ‘K뱅크’는 출범 당시 올해 목표를 내부적으로 수신 5,000억 원, 여신 4,000억 원을 잡았는데, 출범한지 두 달 만에 이미 올해 수신액의 목표치 80%를 채웠으며, 여신도 3,500억 원을 넘겨 예상 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K뱅크’,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기존 은행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뿐만 아니라 모바일거래 활성화, 생채인식시스템 도입, 무서류․무방문대출, 비대면 계좌개설, 종이 없는 근무환경 등 4차 산업 및 핀테크를 통한 변화의 바람은 기존은행들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직원수 변동 추이(자료_금융감독원)

◆ 기존은행의 점포축소와 인원감축 ‘채용시장 한파’

인터넷은행의 발달은 결국 기존 대면은행들의 점포축소와 함께 피할 수 없는 인원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은행업무의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높은 임대료와 직원들의 임금에 대해 효율성과 비용적인면을 고려하게 됐고, 결국 경쟁력을 높인다는 미명아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점포들을 폐쇄하고, 인원을 대폭으로 감축하고 있다.

실제 뉴스워커가 전자공시스템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시중5대은행을 비교한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직원 감축율을 보였다. 2015년도 국민은행은 2만836명에서 2016년에는 2만622명으로 그리고 올해 3월까지는 1만8254명으로 대폭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3000여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원감축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은 1만5283명(2015)에서 2016년 1만4059명으로, 다시 올 1분기까지는 1만4072명으로 직원 고용률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1만4649명(2015), 155명(2016), 1만4358명(17년 1분기)으로 크게 변동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은행들이 기존 직원들을 감축하고 있는 것은 결국 신규 채용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 만이 200여명 안팎의 공개채용을 지난 2월 진행한 바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 만이 55명 정도의 채용이 있었고, 그 외 지방은행들은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았으며, 하반기 채용 일정 또한 미정인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 5대 시중은행 점포수 변동 추이(자료_금융감독원)

◆ 시중은행 오프라인 점포 축소 불가피

인터넷의 발달과 또 새롭게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발전은 시중 오프라인 점포들의 축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올 3월까지 74개의 점포가 감소했다. 2015년에는 전국에 1138가 있었지만 2016년 1130개, 그리고 올해 3월 현재 1064개로 지속적으로 점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점포수 증가를 가져왔다. 신한은행은 2015년 901개 점포에서 이듬해 872개로 73개 점포가 줄었지만 올 3월에는 898개로 26개 점포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점포가 분리되면서 보여지는 현상으로 숫자상일 뿐에 불과한 것이다.

이처럼, 은행권들은 점포 및 직원들을 줄이며 전체적인 판관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또한 현직 직원들의 임금을 살펴보면, 국민은행 지난해 기준 1인 평균 급여는 8,300만원으로 2015년 8,200만원 대비 +1.2% 상승을 했으며, 신한은행은 2016년 1인 평균 급여 8,400만원으로 2015년 8,200만원 대비 +2.4% 상승, KEB하나은행 2016년 1인 평균 급여 8,200만원으로 2015년 8,500만원 대비 -3.5% 감소했다. 이처럼 직원들의 급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정체되었거나,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 5대 시중은행 은행장 보수 변동 추이로 5억 미만의 임원연봉은 공시의무 없음. 신한은행 조용병 전 은행장의 경우 9개월치 보수를 12개월로 환산한 액수임/(자료_금융감독원)

◆ 직원 수도 줄고 임금도 감소하는데 임원 보수는 ‘고공행진’

전체적인 비용절감을 통한 은행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려 하는 와중에 과연 임원들의 보수는 어땠을까를 보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10억2000만 원(은행에서 4억7000만원, 지주사를 통해 5억5,4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행 등기이사 2명에 대한 2016년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억8300만원으로 2015년 3억2900만원 대비 크게 증가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6년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 연봉은 9억8500만원이다. 이는 2015년 보수인 8억4130만원(9개월치 보수를 12개월로 환산함)에 비해 1억4000만원 정도가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등기이사 2명은 1인당 평균 보수가 4억9300만원으로 2015년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2016년도에 챙겨간 보수는 9억2900만원이다. 함영주 은행장 임기는 지난 2015년 9월 1일부터 시작해 2015년 연봉 기록은 나타나 있지 않다. 하나은행은 2016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5억6300만원을 지급했고, 사외이사에게는 1인당 평균 6000만원을 지급해 2015년 대비 +10%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400만원이다. 8.5% 줄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2016년 6억7400만원, 이는 2015년 5억4800만원 대비 역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2016년 등기이상 1인당 평균 3억5900만원을 지급했다.

이처럼 은행이 영업이익을 많이 내려면 판관비를 줄여, 영업이익을 높여야 하는데, 판관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급여와 점포 임대료 부분이다. 따라서 은행은 직원의 급여와 점포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은행장 및 임원의 연봉은 해마다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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