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믿었던 업계 1위에 발등”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믿었던 업계 1위에 발등”
  • 정선효
  • 승인 2021.02.09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샘의 인테리어 부실 시공과 비리 논란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팀장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팀장

‘리모델링도 한샘답게, 한샘리하우스’


코로나 19로 인해 집 외부보다 내부에 투자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한샘은 그간 운영해온 리모델링 서비스인 ‘리하우스’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전년도인 2020년 초반에는 한샘의 인테리어 패키지가 비싸다는 인식 개선을 위해 ‘10년 전 가격 그대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한샘 측에서 해당 마케팅에 상당히 힘을 줬다는 사실은 판매 목표가 월 1만 세트까지 늘어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샘’ 믿었으나….


그러나 최근 한샘(강승수 회장) 리하우스의 부실시공과 본사의 대리점 관리 소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샘 대리점의 부실시공은 화제가 됐다. 사건을 방송국에 제보한 피해자 A씨는 ‘한샘’을 믿고 시공을 맡겼다. 그러나 두 달 내로 완공 예정이었던 공사는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A씨는 계약 해지 및 공사대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1천 600만 원에 달하는 대금은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B씨는 완공 후에 문제를 겪었다. 많은 하자에 대한 보수를 한샘 본사와 대리점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한샘 측에서는 소비자와 대리점 간 계약에 본사의 직접 지시 및 관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소비자들은 한샘 본사의 책임을 요구하며 규탄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비자금 논란


지난 1월 7일, 경찰이 한샘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2018년~2019년 동안 유령회사 네 곳에 대금 44억 원 이상을 송금했고, 그 일부가 비자금이 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색이었다. 한샘은 그에 더해 언론사 직원 및 경찰 등에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가구와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뇌물인 셈이다.

한샘 측에서는 비자금 의혹에 대해 ‘회계 처리가 매끄럽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 왔는데, 한샘 측에서는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은 사실이 아니’며, ‘직원, 개인 차원의 비리가 있는지는 조사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 측에서는 ‘그렇다면 유령회사와 맺은 계약서에 회장의 서명은 왜 들어가 있는 것인지’ 의혹을 더했다. 특히 코로나의 여파로 회사 예산 전반을 줄인 와중 광고대행사 제작지원금은 확대된 점이 의혹을 더하기 충분했다.


부실공사, 비리 외에도….


최근 몇 년 한샘이 겪은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자사 대리점에 판촉 비용 수십억 원을 떠넘기는 ‘대리점 갑질’로 논란이 일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20여개 대리점에 34억 원의 판촉 비용을 일방적으로 부과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전 협의는 없었다. 이는 공정위에 적발돼 약 12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대리점에 부과한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내 성폭력 관련 회차의 시초가 된 사건도 있었다. 2017년 한 직원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며 드러난 이 사건의 가해자는 결국 지난 2019년 9월에야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피해자는 회사의 미비한 대처로 인해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다.


짓다, 그리고 ‘한샘다움’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의(衣)와 식(食)만큼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주(住)다. 한샘은 그 ‘주’ 서비스를 판매해 업계 1위를 달성했으니, 그만한 책임감이 있었어야 마땅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책임은커녕 미적지근한 대처를 보여 지탄받고 있는 지금, ‘리모델링도 한샘답게’를 말하던 한샘의 ‘한샘다움’이란 지금은 대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