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이 시작된 벽두부터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쏘카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사진은 박재욱 쏘카 대표(좌),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우)<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신축년이 시작된 벽두부터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쏘카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사진은 박재욱 쏘카 대표(좌),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우)<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최근 쏘카(박재욱 대표)가 성폭행사건, 성회롱사건, 불법해고문제 등으로 소송 전을 벌이는 등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기업윤리로 구설수에 올랐다. 쏘카는 최근 600억 원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함은 물론 회원수 600만 돌파, 가맹택시 사업, 대리운전 중개사업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적으로 다양한 혁신모델을 기반으로 해서 탄력을 받고 있지만 지난해 쏘카의 자회사인 타다는 자사 서비스 중지를 이유로 총 1만 2,000여 명의 운전기사를 문자(SMS)로 해고통지 하는 등 기업윤리 면에서는 혁신을 이루어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가 타다의 드라이버를 법적 근로자로 보고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불복하고 타다는 행정소송을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물론 모든 운전기사가 노동자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지만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근로자성 여부는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타다의 경우 플랫폼노동자는 근로자가 아니며 프리랜서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에 적용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퇴직금은 물론 연장·휴일 근로수당까지 산재보험 등을 포함한 4대 보험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혁신일지 모르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쏘카가 이 같은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어쩌면 기업윤리를 무시한 발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플랫폼노동자는 근로자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높은 수준의 기업 가치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환영받지 못하는 기업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종구설수 속에서 직원 및 노동자 탓만 돌리는 기업


또한 2년 전에는 쏘카에서 운영하는 차량호출서비스 ‘타다’의 기사들이 채팅 방에서 여성승객들을 몰래 촬영하고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쏘카에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사실이 있다. 이와 같은 일은 플랫폼사업의 기본적인 형태에서 기인하고 있다. 택시의 경우에는 신원조회, 무사고 운전 경력 등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지만 타다 운전기사의 경우에는 간단한 면접을 통과한 후 등록만 하면 바로 운전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의 재발방지책은 아무래도 형식적인 형태의 자구책일 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구조적인 한계를 갖추고 있는데 어떻게 재발방지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최근에는 30대 남성이 ‘쏘카’의 차량을 이용, 학생납치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요청한 용의자 정보제공을 쏘카가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그 후 바로 쏘카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했으며 대응매뉴얼을 재정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비난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기업윤리보다 회사의 경쟁력을 우선시 한 ‘쏘카’


특히 정보제공이 늦어지면서 초등학생은 성폭행을 당했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이미 입었기 때문에 법적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하는 것이 당연하고 고객의 권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일 때가 있다. 하지만 경찰의 공식적인 요청에도 늦장대응을 했다는 것은 기업가치가 이윤추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기업윤리라는 사회적 역할이 있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운영상 관리의 허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직원의 실수이며 매뉴얼을 재정비하겠다고 하지만 직원의 실수하고 보기에는 기업을 구성하는 구성원이 생각하는 기업가치가 고객우선이지 국민우선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1조 원의 가치가 있는 쏘카가 생각하는 기업가치는 최소한의 노동자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플랫폼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기업윤리가 사회윤리를 포함한 거대한 가치플랫폼에 포함시키지 않고 오직 그들만의 플랫폼으로 인식되어지고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영화 광해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대사가 있다.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요? 도대체 뭐길래 이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임금이라면,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 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과 기업이 우리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를 논하는 사람들은 없다. 차량공유를 표방한 우버는 앱기반 택시호출서비스이며 에어비앤비도 숙박임대 사업자들의 정보 공유 플랫폼에 불과하다. 과연 쏘카가 우리가 말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며 우리가 믿고 의지할 만한 기업윤리가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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