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 분석, 여섯 번째

[뉴스워커_조범준 기자] 지난 13일 고양시의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ONA(코나)의 신차발표회가 있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코나 2만 6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해외로 4만 1000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은 코나의 전기차(EV)모델 라인업 확대로 국내 4만 5000대, 해외 수출 15만대로 글로벌 판매량 19만 5000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동력과 첨단 기술로 국내 소형 SUV 시장 판도 변화 기대

코나의 강점은 강력한 동력과 첨단 기술로 압축할 수 있다. 코나는 1.6 GDi 엔진, 1.6 디젤 eVGT 엔진 등 2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1.6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1.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을 뽐낸다. 여기에 4륜구동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구동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장착으로 동력의 경제성을 뒷받침 했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첨단기술은 ‘현대스마트 센스’라는 이름으로 소형 SUV 최초의 △전방추돌방지보조(FCA) △차선유지보조(LKA) △운전자부주의경고(DAW) △후측방충돌경고(BCW)&후방교차충돌경고(RCCW)를 적용했다. 연비 또한 나쁘지 않다. 비록 ‘QM3’의 17.7㎞/ℓ에는 미치지 못하나, 디젤 모델이 16.8㎞/ℓ, 가솔린 모델이 12.8㎞/ℓ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소형SUV의 왕좌에 앉아있는 티볼리 디젤의 14.7㎞/ℓ 보다 높은 수준이다.

▲ 국내 소형 SUV시장 판매 규모 (출처:완성차업계)

◆ 해외는 선진국 ‘코나’, 브릭스는 ‘크레타로 투트랙 전략

전량 국내 생산해 해외로 판매되는 코나는 오는 8월에 유럽과 12월에는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 국내 및 선진시장은 ‘코나’를 통해 공략하고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의 신흥국은 ‘크레타’와 ‘IX25’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크레타는 브릭스전용 SUV로 인도 현대를 통해 15년부터 생산, 판매해 인도서 속칭 대박이 났던 차량이다. 초기에는 차를 인도 받기 위해서 약 예약 후 3개월간 기다렸다가 받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올 초부터 4월까지 6만 1326대가 생산‧판매됐다. 러시아에서는 같은 기간 2만 2303대, 브라질에서는 1만 7634만대가 생산 판매됐다. 세 나라에서 4개월 간 판매량만 10만 1263대로 10만대를 넘어섰다. ix25는 사드 여파로 인한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같은 기간 2만여대가 판매됐다

▲ 티볼리와 코나의 재원 비교 (출처:각사)

◆ ’코나’, 현대차의 큰 변화에 첫 시동

현대차는 그 동안 SUV 출시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현대차내 SUV 비중은 2010년 15.5%에 불과했으며, 2017년 4월에도 26.5%로 글로벌 수준인 28%에 못 미친다. 이는 세단으로 대표되는 기존 성장 방식에 대한 관성과 기아차와의 그룹 내 판매간섭효과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SUV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3일 코나 발표 현장에서 언급한 것 처럼 "글로벌 SUV 수요는 2010년 이후 7년 연속 늘었고,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회장은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글로벌 메이커(완성차업체)들도 속속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SUV시장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실제로 SUV 시장은 2010년 800만대에서 2016년 2400만대로 성장하며, 완성차 내 비중이 11.2%에서 26.8%로 높아졌다. 또한 재구매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차는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SUV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코나 출시는 SUV 확장 전략의 신호탄에 불과 하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평이다. 코나를 시작으로 단종 된 베라크루즈를 대체하는 대형 SUV에 이어, 코나보다 더 작은 SUV도 출시해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할 전망이다. 1회 충전에 390km까지 달릴수 있는 코나의 전기차에 대한 기대도 고무적다. 또한 내년 초 출시할 수소차 SUV(FCEV)로 최신기술 적용 플랫폼이 SUV 중심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신규 세그먼트 진출로 판매량과 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점유율은 2014년 피크로 이후 글로벌 SUV인기에 따른 대응 미비로지속적으로 하락해 약 2010년 수준으로 회기했다.(출처 : IHS)

◆ 2018년 미국 판매를 위해 더욱 중요한 유럽시장

코나의 미국행 수출 시점은 올 12월이지만 실제 생산 및 운송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2018년 2월은 돼야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나의 올해 해외 매출은 유럽이 주요한 시장이 된다. 실제 유럽 매출도 10월부터 판매 시작이라고 보면 3개월간 약 1만7000대 가까이를 판매해야 실적 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유럽의 소형SUV시장에서 17년 1분기 1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총 15개로 집계된다. 현지브랜드인 르노의 캡쳐(국내명 QM3)가 5만4000대, 푸조의 2008이 5만3000대, 오펠의 모카가 4만9000대로 1~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유럽 소형 SUV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경쟁할 모델은 일본 브랜드의 6개 모델이다. 도요다의 C-HR은 17년 출시 후 3만 2000여대를 판매해 돌풍을 일이키고 있고, 닛산 쥬크도 약 3만여대를 판매해 6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스즈키의 비타라 2만4000대, 마쯔다의 CX-3의 1만7000대, 미쓰비시의 ASX 1만4000대, 혼다의 HR-V 1만2000대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의 코나 출시는 앞서 SUV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 치고 올라오는 중국 브랜드 사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 받고 있다. 궁극적으로 현대차가 노리는 미국시장을 가기 위해서는 유럽시장의 성공은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조금 늦긴는 했지만 현대차의 큰 그림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제 현대차는 재도약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