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일자리 무엇이 문제인가?

[뉴스워커 시사칼럼리스트_박건규] 시니어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다. 사전에서는 40~50대부터 시니어라고 기록 되어 있다. 일자리에 있어서 시니어는 50대부터 시작 된다고 본다. 50대에 접어들면 일자리가 확 줄어든다. 간단한 조립이라든지 공장이나 단순 업무도 회사는 50이 넘으면 뽑지 않는다.

50대가 넘어서면 정상적인 회사, 정규직 취업은 찾기 힘들다. 비정규직이거나 일당제, 영업, 낡은 아파트 경비직 정도다. 아이러니 한 일은 가장 힘들다는 막 노동판에 가면 50대 이상은 청년급이요. 60대 70살까지 일을 하고 있다. 가끔 휴학생이나 방학 때 학생들이 알바 개념으로 노동판에 뛰어 든다. 한창 힘쓰고 일할 수 있는 나이에 현장에 접근부터 거부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성공한 소수 퇴직자는 일자리 걱정이 없다. 남은 시간 쉼을 가지고 노후를 보낼 설계만 하면 된다.

대다수 시니어들은 극심한 생활고로 막장 인생을 경험 하고 있다. 누구 탓을 하기 전에 어려운 시절 버텨온 우리의 어른들이시다. 생활고로 끊이지 않게 자살하는 자살률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이 대부분이 실버 세대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른 일자리 3만개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안정을 원한다. 그런데 안정된 직장이 갈수록 줄어든다. 안정이라 함은 급여 문제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이다. 대부분의 시니어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없다.

▲ 문재인 정부시대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공약에서도 일자리 늘리기를 최대 현안으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배려다. 이번 문 정부시대가 어떻게 어르신 일자리를 늘려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시니어 일자리의 현주소

강도 높은 막노동은 일당 12만원까지 한다. 여기서 10% 수수료 떼면 10만 8000원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다. 허나 시니어가 감당하기에 힘든 일이 대부분이다. 위험도 노출돼 있다. 노인 일자리의 방점 이라 하는 아파트 경비직은 어떤가? 보통 격일제로 출근을 한다. 수준 있는 고층 아파트는 나이 제한이 있다. 일반 서민 아파트 경비직은 뉴스에서 많이 보도 되다 시피 문제점이 많이 노출 됐다.

일부 주민의 “갑질”로 인한 극한 스트레스! 밤낮을 바꾸며 격일제를 근무하다 보니 극심한 수면 부족으로 심장에 무리를 가져 온다. 경비원들 사이에 경비직은 수명을 단축하는 양념을 듬뿍 제공하는 일이라 비하를 한다. 취침 시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취침 중간에 일어나 순찰을 돌아야 한다. 정상적 건강 리듬을 깬다. 그나마 직장을 잃을까 실버 경비원 들은 쉬쉬하고 비위 맞추기에 힘을 쓴다. 힘을 덜 쓰는 직업들이 있기는 하다. 구청에서 시행하는 어르신근로 일자리는 정말 기본 생활비도 안된다. 8시간 꼬박 일해도 한달에 60만~80만원에 불과 하다. 물론 일의 강도는 약하다. 하지만 수입적인 면에서 생활 대책이 안 되니 일자리라는 말이 무색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니어 들은 정신적으로 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OECD국가 자살률 1위가 우리나라다. 평균 12.1명이지만 한국은 그 두 배에 이르는 28.1명이다. 대부분의 자살 이유는 생활고다. 또 자살 연령은 세대가 높을수록 높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미국에 비해 5.6배 일본의 4.7배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당 64.2명 꼴이다. 여성보다 남성 비율이 높다. 자실 이유는 대부분 경제 문제다. 그동안 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시니어 일자리의 해결법…기업은 시니어들에게 많은 빚을 진 자

이것을 풀기 위해서는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깊은 연구와 시스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이 있겠는가? 그것은 취업에 관한 각 당사자들의 인식 변화와 개선이다.

첫째 일자리 주체인 기업의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는 담당 국가 기관이다. 셋째가 시니어 개인이다. 모든 해결은 자기 자신이 담당한 자리를 잘 감당 할 때 해결 된다. 자기 자리를 이탈하고 회피 하면 일은 해결 되지 않는다.

기업은 알아야 한다. 젊은 날에 시니어가 있었기에 자신들이 존재 했었다는 것을, 힘 좋고 빠릿빠릿할 때는 잘 부려 먹다가 나이 들면 버리는 것은 마치 예전 풍속 “고려장”제도와 비슷하다.

당장 효율은 있을지 모르나 기업의 장기적 존속과 자기만의 전통은 사라진다. 사람을 도구화 하고 천시하면 그 대가를 받게 마련이다. 사람을 도구로 삼지 말고 기업의 몸이요 부분이라 생각 하라! 세계 유명 기업들이 무너진 이유는 경제, 정보 시대에 대한 변화 대처를 못한 경우도 있지만, 기업의 내공이 없기 때문이다. 내공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수십년간 일해 온 장인들을 고물 취급하는 순간 내공은 사라진다.

기업은 젊은 시절 일 해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자들이다. 빚을 갚는 다는 마음으로 일자리를 연결시키면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둘째, 국가의 책임이다. 국가는 전체를 균형 잡히게 하고 모든 국민들이 힘들지 않고 억울하게 하지 않는 역할을 해야 한다. 행복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정부가 좋은 정부다. 안타깝게도 여태까지 그런 시도를 해왔지만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나라다. 힘을 썼지만 안 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정부가 깨끗하고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방 될 수는 없겠지만 정상대로 가면 반드시 십년 안에 그런 시스템은 나오게 되어 있다. 왜 나오지 못했는가? 정부 관료들이 소외된 계층과 노인들에 대한 우선 정책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 문제는 정부 혼자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선심과 전시 효과형 일자리는 얼마만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미봉책에 불과 하다. 결국 기업과 정부의 단합된 마음이 필요하다. 기업은 기업 이윤대로 가고 정부는 기득권 세력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업에게 혜택을 준다. 결국 돈이 오가는 일인데 그것을 포기 못하니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위정자들은 자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재벌들이나 기업의 시녀 노릇을 해왔다.

정부는 선택을 해야 한다. 기업 우선이냐 국민 우선이냐다. 그동안 수많은 세월을 성장이란 이름으로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 해왔다. 이 희생은 한계를 넘어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 자살비용은 기업이나 정부가 치르는 취업 비용보다 높다. 결국은 다 지불해야 한다.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온 다

마지막으로 각 개인 시니어 들이다. 그동안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주어 진 삶은 감당하기 힘든 생활고와 극심한 우울증, 스트레스다. 오늘날 시니어들은 개인의 책임보다 국가와 기업의 책임이 더 크다. 변하지 않는 정부와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은 너무 값 없는 일이다.

백세 시대, 참고 살다 보니 좋은 일도 오지 않겠는가? 이제 고령 연금도 선진국화 되고 높아질 전망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터 많은 개혁의 소망을 주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6.25때 보다 나았고 독재정권 때 보다 살만 하다. 하루 세끼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시니어 들이 참지 못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이제 좋은 시대가 올 것으로 믿자! 세상은 바뀌고 있다. 한해만 더 참아보자. 그리고 앞날을 다시 설계해보자! 할 일은 너무 많다. 주저앉으면 자기 손해다. 부지런히 구직 활동 하고 복지 기관 도움을 요청하며 새날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복지에 접근하는 초기에 접어들고 있다 본다. 이제 얼마지 않아 정착 되리라 본다. 그 동안 인내 하는 것은 당사자인 시니어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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