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경제 위한 국내 기업 지원할 필요성 대두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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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린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수소경제 추진


지난 1월 21일 ‘KOTRA’의 도쿄 무역관은 일본의 스가 정부가 ‘그린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운송·제조, 가정·오피스 관련 산업 중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14개 분야의 목표 수치와 과제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관련 내용 중 전력 부문에서는 2050년 예상 발전량의 50-6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인데, 상용화에 성공한 해상풍력의 집중 도입을 통해 2040년까지 원전 45기분에 해당하는 전력량(30-45GW) 생산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의 비중을 전환하는 것에 더하여 수소발전 터빈 상용화,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수소발전을 적극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 축소를 꾀할 전망이라고 도쿄 무역관은 설명했다.

한편 비전력 부문에서는 수소환원 제철 등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철강 제조 공정을 개선하며 운송 분야와 주택, 건축물 등에서 수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그린성장전략에 수소경제 내용만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전력, 비전력 부문을 가리지 않고 수소가 언급된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은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작년 11월 도쿄무역관이 일본 정부의 수소경제 추진에 관해 보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수소 경제로의 진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강함을 엿볼 수 있다.

보고서는 일본이 수소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호주 갈탄 수소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수분이나 불순물을 많이 포함한 갈탄에서 대량의 수소를 추출하고 액화하여 호주에서 일본까지 수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 ‘이와타니 산업’ 등이 호주 정부와 빅토리아 주 정부의 협력을 얻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6월 일본 ‘고베’시에 액화수소 수입기지가 완성되어 액화수소 운반선에 의한 수송과 하역 작업에 대한 실증작업 후 본격적으로 수소 공급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2020년 10월 기준 일본 전국에 설치된 수소 스테이션은 135개이며 아직까지는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2030년까지 수소 스테이션을 전국적으로 900여 개 이상 설치하여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80만대 보급을 측면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는 2018년 2월 수소 스테이션 설치를 위해 자동차회사, 인프라사업자, 금융투자 등이 연계하는 형태의 ‘일본 수소 스테이션 네트워크 유한책임회사(JHyM)’을 설립하는 등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 무역관은 보고서에서 수소경제를 포함한 그린성장전략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포함한 지하자원 보유량이 많지 않는 등 한국과 일본이 처해있는 상황에 유사점이 존재하므로 수소사회를 향한 일본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수소 협력


지난 2월 16일 ‘포스코’는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과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가 7천 톤의 부생수소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수소의 생산과 공급을 현대차는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협약에는 포스코가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생산 기술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며 현대차는 포스코가 공급하는 그린수소를 활용하여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 대를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인데, 현대차는 제철소에서 사용될 수소 트럭의 개발과 함께 제철소 내의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포스코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 같은 포스코와 현대차의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50만 대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의 도입으로 탄소배출량을 축소시키기 위해 수소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존재하지만, 포스코 자체에서 요구되는 수소 수요를 충족하고 남은 수소를 구매해 줄 수요처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자동차와 발전시스템을 개발하여 판매할 예정이지만, 대규모 판매를 위해서는 저렴한 수소의 대량공급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즉 포스코가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저렴한 수소를 대량으로 공급하면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은 저렴한 연료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 수소경제 도입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므로 앞으로도 적지 않은 투자와 개발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 기업들만의 힘으로 높은 수준의 수소경제에 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 또한 제도와 자금적인 면에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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