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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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운임 상승과 경영 합리화로 우수한 영업실적 거둔 HMM


최근 ‘HMM(구 현대상선)’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에 기록한 잠정 영업실적이 공개되었는데, 매출액은 6조 4133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하여 1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808억 원으로 대규모 흑자를 거두어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HMM의 영업실적, 단(-)는 적자, 출처: 금융감독원, HMM
최근 5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HMM의 영업실적, 단(-)는 적자, 출처: 금융감독원, HMM

HMM은 2016년 파산이 결정된 ‘한진해운’과 함께 한국 해운업계에 몰아닥친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으로 말미암아 기업의 존립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HMM은 2016년 -8334억 원, 2017년 -4068억 원, 2018년 –5587억 원, 2019년 –299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매년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입었다.

게다가 영업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의 하나인 매출원가율도 2016년 111.3%, 2017년 102.0%, 2018년 105.3%, 2019년 100.1%를 기록할 정도로 비효율적이었다.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매출액이 매출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업을 할수록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HMM의 영업실적에 대한 평가는 2020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비록 잠정 영업실적이지만 매출원가율은 80.0%를 기록하여 전년과 비교하여 무려 20.1%P가 개선됐고, 영업이익 또한 업계가 예상했던 수치인 8000억 원대를 훌쩍 넘은 9808억 원을 기록하여 어닝 서프라이즈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 나오고 있다.

HMM은 2020년에 우수한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 2020년 하반기의 컨테이너 시황이 개선된 것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상반기 컨테이너와 벌크 운송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감소했지만, 2020년 하반기 가파르게 상승한 컨테이너 운임 효과에 힘입어 HMM의 컨테이너 관련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영업이익 관련해서는 해운동맹 서비스의 개시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투입 등 원가 개선노력을 통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HMM은 분석했다.

관련 수치가 잠정 영업실적이므로 이를 바로 구체적인 투자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시킨 기회로 만든 것에는 HMM의 경영진과 노동자들의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수부와 국적선사, 한국 기업들의 수출물류 지원 계속한다


지난 2월 18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국적선사들과 협력하여 ‘임시선박 투입’, ‘중소기업들을 위한 전용 선적 공간 확보’ 등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수출물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적선사와 협력하여 미주, 유럽 등 주요항로에 합계 17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중순까지 미주노선에는 HMM과 ‘SM상선’이 12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여 4만 1064TEU의 수출화물을 처리했으며,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이 동남아 항로에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여 4097TEU의 화물을 운송하는 등 국적선사들이 임시선박을 지원하여 합계 4만 7979TEU의 화물 운송을 처리했다.

게다가 HMM은 미주항로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전용으로 매주 350TEU의 선적 공간을 설정하여, 12회에 걸쳐 합계 3807TEU에 달하는 중소기업의 화물운송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는 가용 선박을 거의 모두 투입하고 있으며 국적선사들도 임시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2월 19일 기준 ‘SCFI 지수’가 2875.93에 달할 정도로 해운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2021년 2월 12일인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을 지나면서 해운 운임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앞으로도 한국 수출기업들의 해상 물류에 대한 지원은 지속할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임시선박 투입 관련해서는 2월 중순 이후 미주노선에 3척 그리고 동남아노선에 1척을 추가로 투입하며, 3월 이후에는 해운 시황과 수요를 모니터링한 후 주요 항로에 적절한 수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게다가 해수부는 올해 4월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1만 6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척을 HMM에 조기 인도하여 유럽항로에 투입할 것이며, 올해 6월까지 나머지 6척 또한 인도하여 해운수요를 긴급하게 충족할 필요가 있는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 수출기업들의 물류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해수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해운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기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입 물류를 포함한 많은 것들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위기상황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HMM이 괄목할만한 영업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처럼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란 조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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