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성 평등한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강조해 왔다. 공약으로 내각의 30% 여성장관 인선,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 여성의 대표성 확대를 위한 성 평등 환경 조성, 일과 생활의 양립이 가능한 성차별적 사회관습 철폐, 비정규직 여성 차별금지, 여성 고용우수기업에 포상 조세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한 일자리 차별 해소 등을 내세워 왔다.

◆ 금융공기업 여성임원 캠코에만 겨우 1명,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은 전무(全無)

26일 금융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공공기관에는 여성임원의 설 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에는 여성임원이 전무한 것이다.

이 중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국가의 공기업적인 성격과 은행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금융 공공기관인 두 은행은 현재 새 정부의 ‘성 평등 대한민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그 동안 사회적으로 많이 제기가 되었던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 자료: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자료조사_김지훈 기자

기업은행의 경우, 임원 3명 중 여성임원 0명으로 여성비율 0%, 1급은 61명 중 여성 5명으로 여성비율 8.2%, 2급은 284명 중 11명으로 여성비율 3.9%, 3급은 2,047명 중 339명으로 여성비율 16.1%, 4급은 2,879명 중 여성 1,216명으로 여성비율 42.2%, 5,6급은 2,779명 중 여성 1,462명으로 여성비율 52.6%, 무기계약직은 3055명 중 2,625명 여성으로 여성비율 85.9%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의 경우, 임원 3명 중 여성 0명으로 여성비율 0%, 집행부행장 9명 중 여성 0명으로 여성비율 0%, 1급 92명 중 여성 0명으로 여성비율 0%, 2급 371명 중 여성 7명으로 여성비율 1.9%, 3급 536명 중 여성 68명으로 여성비율 12.7%, 4급 757명 중 여성 219명으로 여성비율 28.9%, 5급 604명 중 여성 256명으로 여성비율 42.4%, 특정직 491명 중 여성 454명으로 92.5%, 임금피크 제 141명 중 여성 20명으로 여성비율 14.2$, 임금피크제별도정원 19명 중 여성 0명으로 여성비율 0%, 무기계약직 118명 중 여성 5명으로 여성비율 4.2%를 나타냈다.

▲ 자료: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자료조사_김지훈 기자

◆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비율 현저히 낮아져

관련 자료를 조사 분석한 결과, 기업은행의 경우 여성임원은 0명이며, 고위직에 속하는 1급과 2급에 여성비율이 10%가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산업은행의 경우는, 임원에서부터 집행부행장, 1급까지 모두 여성비율이 0%로 전무하며, 2급 371명 중 여성의 수는 단 7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급수가 낮은 경우, 기업은행 5,6급 여성비율 52.6%, 무기계약직 85.9%, 산업은행 5급 여성비율 42.4%, 특정직 여성비율 92.5%를 보여주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 은행 측 ‘여성인력 부족’ 때문?

문재인 새 정부의 여성인력 강조와는 달리, 왜 아직도 금융공기업에서는 여성임원들을 찾기가 힘든 것일까?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금융 공기업의 경우는 좀 상황이 다르다고 상황을 토로했다. “공기업의 성격상,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사용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며, 법에서 보장하는 한도까지 다 사용 뒤, 현업으로 복귀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인력에 대해 승진차별이 아니라, 승진 관련 대상자 명단에 여성인력을 넣고 싶어도, 명단에 넣을 인력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임원의 경우 경력이 보통 30여 년이 되는데, 그러한 인력을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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