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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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공포증이라는 것이 있다. 닫힌 상태에서 한정된 공간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그 공간은 좁고 패쇄되어 있다면 사람은 모두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 정도가 일반인과 조금 다른 상태에서 느끼는 공포는 기억조차 꺼내기 싫을 정도다. 한데 그것이 엘리베이터라면 더 심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한데 이러한 사고가 기업의 랜드마크이자 신건물이라 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용산소재) 건물에서 발생했다. 한두차례도 아니고 여러차례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데 더욱 놀라운 사건은 그 엘리베이터 속 인물이 직원에 따라 차별 반을 보였다는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아모레퍼시픽 신 건물은 지난 2017년에 새워졌다. 가산동에서 용산으로 이전할 때 새 건물인 터에 직원이 전체 이전을 한 상황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일명 새집증후군으로 문제가 되어 구 건물로 돌아갔다고 다시 이전하는 해프닝을 치르기도 한 건물이다.

한데 이곳 일명 ‘3번코어화물승강기’라 불리는 화물엘리베이터가 잦은 말썽을 부리고는 한다는 것이다. M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다섯달 동안 무려 9번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곳 청소노동자 윤모씨는 지난해 7월에 한차례 이 엘리베이터에 갖혀 공포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구조하는데만 무려 1시간 가까운 54분이 걸렸다고 하니 패쇄공포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공포의 엘리베이터라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데 당황스런 상황은 그 이후의 일이다. 아모레 측 건물관리를 맡은 에스원은 청소하청을 담당하는 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관리업체는 윤씨를 ‘나이롱환자’ 취급을 했다는게 MBC의 보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에스원 측은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는 것이다. 승강기 문제의 책임은 물론 에스원 측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건물 전체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면 승강기 사고 또한 에스원의 책임 밖의 일이 아닐 것이다.

실제 보도에 따르면 에스원은 승강기에 정규직원이 갇히면 “진정하라”는 의미에서 초콜릿도 꽃다발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청소노동자가 갇히면 사과는커녕 계약만료를 핑계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묻고 싶다. 노희찬 에스원 대표의 철학은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에 대한 ‘차별’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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