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절대강자 ‘닭’, 보양식재료 매출 비중 60% 아래로 떨어져

[뉴스워커_김지우 기자] 전통적으로 복날하면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다. 그 만큼 오랫동안 사람들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데 최근에는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조류독감(AI) 파동으로 인해 보양 닭의 살처분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인식과 아울러 가격 또한 크게 올랐기 때문이며, 다양한 식습관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6~8월 대표 보양식재료 5종(닭/오리/장어/전복/낙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63.3%를 차지했던 닭의 매출 비중이 59.8%로 떨어졌다.

▲ 이마트의 보양식 판매 매출 추이를 살피면, 과거 삼계탕 일색이던 복날 보양식이 이제 수산물 보양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반면, 장어와 낙지 등 수산 보양식재료는 매출이 11.5% 증가하며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일찍 찾아온 더위에 보양식 수요가 크게 늘어났던 지난 6월에는 닭 매출 비중은 54.0%까지 내려왔다.

6월까지 이어진 AI의 영향과 닭의 판매가 삼복이 있는 7~8월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닭의 수요는 해마다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닭 하면 떠오르는 삼계탕과 백숙 외에 전복/문어 등 수산물을 함께 넣어 먹는 해신탕과 낙지가 주재료인 연포탕 등 보양식을 즐기는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수산 보양식재료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달에는 40.6%까지 올라섰다.

특히, 다양한 재료와 긴 조리시간이 필요한 타 보양식에 비해 손질된 상품을 집에서 손쉽게 구워먹을 수 있는 장어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3.2% 증가하는 등 간편 보양식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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