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대성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올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기업 총수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다. 종근당홀딩스, 종근당, 경보제약 등 3개 계열사에서 약 34억원을 챙겼다.

구체적으로는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에서 21억6700만원, 사업회사인 종근당에서 8억300만원,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경보제약에서 4억2400만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았다. 정확히는 총 33억9400만원이다.

▲ 종근당,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장한 회장이 지난해 받은 배당금은 23억5500만원으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101억9700만원)에 이어 제약업계 배당 2위였다. 임성기 회장의 배당금이 지나치게 높았던 이유는 한미약품이 사노피·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한미약품 계열사가 모두 6년 만에 현금배당을 한 탓이었다. 특별케이스인 임성기 회장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이장한 회장이 1위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배당금으로 수십 억 원을 매년 수령하고 있는 이장한 회장의 연봉은 어느 정도나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장한 회장의 보수는 최근 3년간 확인되지 않는다. 종근당의 상장 계열사 중 어느 곳에도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은 의무적으로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이장한 회장의 경우 이를 피하기 위해 2013년 중에 등기임원에서 연봉공개 의무가 없는 미등기임원으로 직책을 낮춘 것으로 짐작된다.

2013년까지 종근당홀딩스 등기임원이었던 이 회장은 2014년부터는 미등기임원으로 내려앉았다. 등기임원인 2013년 당시에는 종근당홀딩스로부터는 11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뿐만 아니라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 등 총 4개 상장기업의 상근 미등기임원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들 4개 회사로부터 받는 연봉이 최소 30억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미등기임원인 오너 회장은 이장한 회장을 비롯해 허일섭 녹십자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 등 4명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