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먹거리 시리즈_우리의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맥도날드 사태로 본 식중독

[뉴스워커_이영인 기자] 지난 5일,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4살 A양의 부모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 내용은 A양이 지난해 9월, 평택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에 포함된 햄버거를 먹은 후 병증을 진단 받았다는 것. 이후 신장의 90%가 손상되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6일 맥도날드 측은 당일 식품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으며, 해당 제품에 대해 다른 건강 이상 사례가 보고·접수된 바 없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같이 양측이 햄버거 패티와 발병 간 인과관계를 논점으로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사이, SNS에서는 ‘햄버거 포비아(공포증)’마저 확산되고 있다.

▲ 4살 아동이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뒤 심각한 질환에 걸려 신장 장애 판정까지 받게 됐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황다현 변호사(사진)는 햄버거를 먹기전 건강했던 어린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의 90% 가까이를 손상했다고 주장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주로 음식을 통해 감염된 대장균이 일으키는 식중독 증상 중 하나로, 1982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햄버거를 먹은 수백 명이 집단으로 병증을 보이면서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햄버거병’은 덜 익은 햄버거용 패티 뿐 아니라 신선하지 않은 육류, 유제품 그리고 이로 오염된 기구로 조리한 채소나 물 등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 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원인식품(환자수 기준)은 ‘채소류(41.8%)→육류(14.2%)→김밥 등 복합조리식품(2.6%)’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각에서처럼 햄버거 섭취를 삼가는 것만으로는 식중독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뉴스워커에서는 식중독과 그 원인 및 최근 식중독 발생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소비자 차원에서 실행 가능한 예방법을 알아본다.

◆ 식중독, 여름철 환자가 전체의 40% 차지

식중독이란 식품위생법 제2조제14항에 따르면 식품의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은 세균성 미생물인 병원성대장균 외에도 복어, 감자에 포함된 자연독, 식품첨가물 등의 화학물질 등 다양한 인자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식중독 종류에 따라 증상은 조금씩 다르나,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식재료 단계부터 제조(가공 및 조리 포함), 유통, 음식을 취식하는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위해요소를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식약처의 최근 5년간(2012~2016년) 국내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 결과, 평균 식중독 환자수의 39%가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식재료나 조리된 음식의 상온 방치, 부주의한 관리’ 등으로 추정됐다. 주요 원인 식품은 채소류와 육류로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퍼프린젠스 순으로 검출됐다.

▲ 출처_식품의약품안전처

◆ 점점 더워지는 여름, 식중독 예방 ‘손 씻고, 조리기구 매일 소독해야

최근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식품을 취급하는 영업자에 음식물의 조리·보관 등 위생적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강조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권고했다.

특히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이라 할 수 있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항상 준수해야 하며, 식중독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예방수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조리 전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 식재료는 깨끗이 씻어서 바로 조리 or 냉장보관하기 / 도마, 행주 등 조리도구는 매일 소독하기 / 조리 후 2시간 이내 섭취하기

한편 국제보건기구(WHO)에서도 안전한 식품 섭취 방법에 대하여 ‘1)청결유지, 2)익히지 않은 음식과 익힌 음식의 분리, 3)완전히 익히기, 4)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하기, 5)안전한 물과 원재료 사용하기’의 다섯 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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