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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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창간9주년_외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우리 기업들 간의 다툼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국제무역위원회의 판결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앞두고 있다. 이에 LG에너지가 미국 상원의원에게 SK이노베이션 공장 인수 및 자체공장 설립의지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치열한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SK이노는 LG에너지의 보상 요구를 거부한 상태며, LG에너지의 미국 배터리 독점 공급이 미국 시장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타기업이 SK이노 공장인수하면 자금조달하겠다는 LG에너지


MSN오토, WRCB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인수와 자체 공장 설립 의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 북동부에 있는 SK이노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무역 분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LG에너지가 자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의지 표명을 조지아주 관리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가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지 않으면, 조지아주에 자체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의미다.

외신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최근 미국 민주당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상원의원 측에 “LG에너지가 주지아주와 주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SK이노는 2,6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또 다른 기업이 SK이노 공장을 인수할 경우, LG에너지가 26억달러(약 2조 9,393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LG에너지는 미국 내 신규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을 최소 2개 이상 건설하고, 45억달러(약 5조 872억5,000만원) 이상을 지출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LG에너지는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이미 운영중에 있다.

LG에너지의 신규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또 다른 하나는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해당 두 배터리 공장 모두 미국 자동차제조업체인 제너널모터스와 협력 중이다.

외신은 “김종현 대표가 서한을 통해 많은 투자자와 제조업체들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인해 커머스 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SK이노의 배터리 공장의 타 기업 인수 전망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신은 “LG에너지는 라이벌 기업인 SK이노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지 않으면,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LG-SK 치열한 로비”


이러한 가운데, LG에너지의 SK이노 공장 인수와 자체 공장 설립 의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판결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현재 LG에너지의 SK이노 간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공방은 LG에너지의 손을 들어준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거부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의 ‘비토’(veto,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한 심의 기간 60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최종 기한은 다음달 11일까지다.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은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에 행사할 수 있으며,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LG에너지와 SK이노의 배터리 소송전은 미국무역대표부(USTR)로 회부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특히 외신은 최근 SK이노가 LG에너지의 보상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LG에너지는 “SK이노가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며 “LG에너지는 향후 SK이노로부터 보상금, 배터리 판매에 대한 로열티 또는 SK이노의 사업 지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가 미국 민주당 의원에서 서한을 보내는 등 SK이노의 배터리 공장 운영을 저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계속되자, SK이노는 성명서를 통해 LG에너지의 이러한 움직임을 비난했다.

SK이노는 “타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설을 인수해 주요 자동차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서를 통해 비판했다. 기본적인 설비가 다른 상황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미다.

또한 SK이노는 “LG에너지의 미국 배터리 공급망 독점은 미국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더욱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까지 ITC 판결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에서 LG에너지와 SK이노 양측은 치열한 로비를 진행 중”이라며 “또한 이 두 기업은 이 기간동안 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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