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 4차산업과 금융 ③변화의 물결 ‘은행서비스’…下. 지금은 빅데이터 금융상품시대
[금융특집] 4차산업과 금융 ③변화의 물결 ‘은행서비스’…下. 지금은 빅데이터 금융상품시대
  • 신지영 기자
  • 승인 2017.07.1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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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기획취재팀_신지영 기자] 빅데이터의 활용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대출이다.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어려울 때 대출을 원한다. 하지만 은행은 여유가 있는 고객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는 대출을 거절하거나 회수를 하려 한다. 은행이 가진 돈의 대부분은 자기자본이 아니라 다른 고객의 예금이기 때문에 회수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용등급이 아닌, 실제 대출상환능력을 평가하여 이러한 불균형을 개선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왔다. 예를 들어 화물차 기사들은 일감이 일정하지 않아 보통 은행들은 대출을 잘 해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중국의 텐센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은행이 놓치고 있었던 신용도 좋은 대출 고객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화물차 운전기사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훠처방’에서는 고객들이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평판을 조회하거나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데, 텐센트는 여기서 운전기사의 일감 수, 가격 흥정 방식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여유롭고 성실한’ 기사에게 문자를 보내 대출상품을 권유했던 것이다.

▲ 중국의 텐센트는 기존 은행들이 꺼려하는 상품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의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낮은 대출금리로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사진_텐센트, 케이뱅크 / 그래픽_진우현 기자>

이처럼 금융데이터 뿐만 아니라 통신료 납부 실적, SNS 등의 지인 평판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기존 은행권에 소외됐던 고객들에게 은행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신용조회회사들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공공요금, 통신요금 등의 납부실적과 거래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게 되면서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기존 은행들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비금융정보보다는 금융정보에 관련된 빅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하지만, 다른 비즈니스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생활 패턴에 특화된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케이뱅크…국내 인터넷 은행의 성공적 안착

지난 4월 3일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돌풍이 거세다. 출범 후 한 달 만에 25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고, 출범한 지 1주일 만에 1천억 원 예금액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개좌 개설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 신분증 스캔본, 본인 명의 타행계좌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으며, 앱 설치와 계좌개설 이후로는 PC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예금, 중금리 신용대출, 간편심사 소액대출까지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자료: 업계 취합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금리’다. 시중은행이 1% 초반대 정기예금 이율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케이뱅크의 입출금 통장은 최고 1.2%, 정기예금은 2% 이율을 보장하고 있다. 대출 역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마이너스통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케이뱅크의 ‘직장인 K 신용대출’은 최저 연2.68%의 금리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인 3% 후반대보다 낮은 이율로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일정 금액 이상 예치하기만 하면 달마다 그 기간 내 이자를 음악감상 이용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예금 등 독특한 상품도 있다.

케이뱅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은 이달 말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에 맞서 다양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42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내세운 카카오뱅크에 대해 은행권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최대 연 4.5%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기적금 상품인 ‘우리웰리치 여행적금’을 내놓았으며, 신한은행은 최고 연 2.6%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을 출시했다.

또한 케이뱅크의 모바일 신용대출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대출상품도 내놓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신한은행의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은 영업점 방문과 서류제출 없이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할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최저 2.45%에서 최고 5.45%, 최대 1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의 전망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미 초기 자본금의 상당 부분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요한 상황이며, 저렴한 금리를 찾는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대출로만 2,0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건전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은산분리의 완화, 즉 관련 법령 개정을 거쳐 케이뱅크 지주사 중 산업자본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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