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우 기자] 국내 대표 은행 중 한곳인 우리은행이 전국 영업점에서 중기·벤처기업에 최대 1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제도를 신설했다. 영업점이 직접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중기·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국 880여개의 우리은행 영업점이 중소·벤처기업 투자사가 되는 셈이다.

새로운 투자제도는 ‘중소·벤처 기업 살리기’라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제도 신설로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기업 등 재무상태가 취약한 창업 초기 기업들이 수월하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CB나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금융은 규모에 상관없이 우리은행 본사 IB본부에서 전담해왔다. 메자닌 금융은 기업이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나 차입이 어려울 때 금융사가 배당우선주, BW, CB 등 주식 관련 권리를 받는 대신 무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IB본부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기업여신 등 투자 규모가 큰 업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 우리은행이 전국 영업점에서 중기·벤처기업에 최대 1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제도를 신설했다. 영업점이 직접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중기·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국 880여개의 우리은행 영업점이 중소·벤처기업 투자사가 되는 셈이다.<사진_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전국 영업점이 창업 초기 업체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고 이들 기업의 니즈(needs)를 발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국 영업점에서 10억원 이하 CB 인수를 허용했다. 이번 제도 신설을 통해 영업점에서는 CB 발행 의향이 있는 업체를 본점 IB본부에 소개하고 여신심사부서와 협력해 직접 투자대상을 선별한 뒤 여신 또는 투자를 지원할 수 있다.

이번 투자 제도 신설로 스타트업 기업이나 창업 초기 기업 등의 금융지원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들은 사업 초기에 투자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주식 옵션이 들어가 있는 CB 등을 발행해 자금을 수혈할 수 있게 됐다.

CB 발행 기업은 최장 3년까지 일반대출보다 약 1~2%포인트 낮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고, 은행의 투자 후 신용도 개선을 통해 향후 여신 확대도 가능하고 CB 만기 시 주식전환도 가능해 자본 확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6.8월 ‘위비핀테크 Lab’을 개소하여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핀테크 분야 12개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하여 최대 1년간 사무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센터로서 입주기업의 사업과 은행의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협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최고의 환경이라고 평가된다. 위비핀테크Lab은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로 지정받아 입주기업에게 정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 기회를 확대하였고, 입주기업들이 위비핀테크Lab 졸업 이후에도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우리은행은 핀테크‧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통해 기업들이 홀로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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