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 소재 ‘삼익그린맨션2차’(2400가구)의 국내 최대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 장애를 만났다. 해당 재건축사업을 ‘조합방식’으로 돌리는 주민동의서 징구가 시작된 것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은 이곳 전체 토지 등 소유자(상가 포함 약 2540명)의 과반인 12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난달 총회에서 신탁방식 재건축 시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한자신 선정에 대한 찬성표가 1029표로 참석자 가운데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면서다. 다만 한자신은 정식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토지 등 소유자 동의 75% 이상 필요)에 필요한 법적 요건은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최근 삼익그린맨션2차의 사업 향배를 둘러싼 갈등으로 2개 주민단체가 법정 ‘조합설립추진위원회’(토지 등 소유자 동의 과반수 이상 필요) 구성을 위한 주민동의서 양식을 강동구청에서 발급받았다는 것이다.

‘조합방식 재건축’을 주장하는 ‘삼익그린2차 재건축 추진 정비사업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뿐 아니라 ‘신탁방식 재건축’을 지지하는 ‘삼익그린2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도 추진위 설립에 뛰어든 것이다. 추진위는 현행법상 조합(토지 등 소유자 동의 75% 이상 필요) 설립 전 구성돼야 하는 기구다.

원래 신탁사가 단독시행을 맡는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에서 추진위 설립절차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머니투데이의 보도이다. 하지만 ‘신탁방식 재건축’을 옹호하는 준비위는 우선 대표성 있는 기구로 인정받고 공식적인 주민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추진위 설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준비위는 지난달 총회 이후로 한자신과 사업 관련 논의를 지속해 왔고, 한자신은 토지등소유자 및 일반 분양, 임대 등을 통해 거둘 총 매출액 2조4000억원 가운데 2%(약 480억원)를 수수료로 지급받는 안을 주민들에게 제시, 총회 당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2400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를 약 3350가구로 늘리는 것으로 사업이 실현되면 국내 최대 규모 신탁 재건축(가구수 기준)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다.

한자신의 수주는 주민 간 사업 향배를 둘러싼 갈등 등을 봉합하고 사업 조건에 대한 시각차를 해소하는 데 달려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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