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자회사인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대우림을 밀고 팜유 농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민중의 소리>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에 운영 중인 PT.Bio Inti Agrindo(BIA)가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나무 재배를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해 팜유 농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환경연합운동이 전했다는 것이다. 팜유 농장이 들어서고 있는 파푸아는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 열대림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BIA의 팜유 사업장은 서울시 면적의 60%에 달하는 34,195ha(1ha=약 3,000평)로, 2012년부터 진행돼 온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26,500ha의 산림이 파괴됐으며, 앞으로 7,600ha에 달하는 숲이 더 정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곳은 인도네시아에 남아 있는 최대의 온전한 산림지대로 인도네시아 생물 다양성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BIA는 직접 발간한 2016년 ‘환경사회 보고서’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등재된 희귀 및 멸종위기 조류 18종, 포유류 8종, 양서류 및 파충류 13종이 자사 부지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 BIA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희귀 및 멸종 위기 동식물 리스트를 액자에 넣어 비치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포획을 금지하는 등 ‘보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정작 BIA는 동식물의 서식지인 숲이 파괴하는 팜유 농장 사업을 강행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중의 소리>는 포스코대우가 열대림을 팜유 농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불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와 연구 자문 업체 에이드인바이러먼트의 공동조사에서 BIA가 토지 정리를 위해 체계적으로 방화를 저질러 온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위성사진을 증거 자료로 공개하며, 2015년 9월과 10월에만 158개의 화재 지점이 관측됐다고 설명했으며 화재 발생 지점은 2015년 초 BIA가 벌목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불을 이용한 토지정리는 벌목보다 손쉽고 값싸지만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심각한 연무로 현지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보호관리법에서는 고의적인 방화를 통한 토지정리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4년 말부터 2017년 1분기까지 팜유 농장 사업을 위한 팜오일 가공공장을 신‧증설을 마친 BIA는 팜유 생산 및 판매를 앞두고 있지만 그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민중의 소리> 보도이다.

지난 2015년 3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의(GPFG) 윤리위원회는 포스코대우와 모회사인 포스코에 대한 투자 중단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의 천연 열대림을 팜유 농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대규모 환경파괴를 일으켰다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마이티어스가 50여개의 주요 무역업체와 소매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포스코대우나 BIA로부터 팜유를 공급받으려는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개가 넘는 회사는 포스코대우나 BIA가 ‘산림파괴 금지 정책’을 채택하고 준수할 때까지 공급처나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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