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가 17주만에 오름세 보여

수도권 전세가가 17주 만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동구가 고덕동 시영 이주 수요로 전세물량이 부족하고 관악구, 마포구, 평택시, 안양시 등에서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 문의가 늘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승은 2011년 10월 셋째 주(0.03%) 이후 17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또한 전세가가 16주 연속 상승하지 못한 것은 미국 발 금융위기 고조시점인 2008년 7월 넷째 주~2009년 2월 첫째 주(28주 연속 하락) 이후 최장 기간이다.

한편, 매매시장은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졌다. 특히 재건축단지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난주 -0.11%에서 -0.15%로 낙폭이 커졌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4%, 전세가 변동률은 0.02%,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0.03%, 전세가 변동률이 0.0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다. 거래가 거의 끊긴 상황으로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 이후 침체가 깊어진 모습이다.

강동구(-0.12%)가 가장 크게 하락했고, 다음으로 강남구(-0.10%), 송파구(-0.09%), 영등포구(-0.07%), 서초구∙양천구(-0.05%), 동작구(-0.04%), 강서구∙도봉구∙성북구(-0.01%)가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거래가 거의 끊기면서 고덕동과 명일동 일대가 하락했다. 특히 명일동 삼익그린2차는 지난 10월 이후 거래가 감소하기 시작해 금년 들어서는 거래가 없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 148㎡가 5천만원 하락한 8억5천만~9억원, 125㎡가 3천5백만원 하락한 7억3천만~7억6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송파구는 문정동과 가락동∙잠실동이 하락했다. 문정동 래미안문정은 중대형에서 거래가 없어 호가가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 역시 하락했다. 종 상향 결정 이후 상승세가 지속돼 매수자 부담이 커지며 거래가 뜸하다.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종상향(3종→상업)이 힘든 것이 가시화 되자 매수자 관망세가 커졌다.

영등포구는 문래동3가와 당산동4가 등이 하락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거래가 없어 시세하락이 불가피하다. 급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어려워 매물이 쌓여 있다.

신도시와 경기의 매매가 변동률은 -0.03%,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용인시(-0.12%)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고양시(-0.11%), 분당신도시(-0.08%), 안양시(-0.03%), 김포시∙양주시(-0.02%), 남양주시∙산본신도시∙안산시(-0.01%)가 하락했다. 반면 평택시(0.11%), 시흥시(0.02%), 인천남동구(0.01%)는 올랐다.

용인시는 상현동, 성복동, 죽전동 일대의 중대형이 하락했다. 쌓여 있는 매물은 많지 않지만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거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중대형은 급매가에도 거래가 어려워 시세가 하락했다.

고양시는 행신동 일대가 하락했다. 급매로 나온 매물도 거래되려면 한번 더 호가를 낮춰야 한다. 이렇게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되면 그대로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

분당신도시는 구미동과 수내동 일대가 면적 구분 없이 약세다. 대형은 매수세가 거의 없고 중소형은 매수세가 간간히 이어지나 거래는 어렵다.

지방광역시의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6%)과 광주(0.02%)가 오른 반면 대구, 대전, 울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매매가가 하락한 반면 전세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주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17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46%), 관악구(0.15%), 마포구(0.11%), 서대문구(0.06%), 중랑구(0.03%), 도봉구∙영등포구∙용산구(0.02%)가 올랐다. 반면 성북구(-0.04%%), 강남구∙송파구(-0.02%), 서초구∙양천구(-0.01%)는 내렸다.

강동구는 고덕동과 명일동 전세가 1억~2억원대 아파트가 올랐다. 고덕동 시영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이다. 전세가 1억원 미만의 아파트와 빌라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 1억~2억원대가 연쇄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관악구는 봉천동 일대의 중소형이 올랐다. 중대형은 아직 물건이 넉넉한 편이지만 이사철이 다가오며 중소형은 소진이 빨라졌다.

마포구는 공덕동, 망원동, 성산동, 신공덕동 일대가 올랐다. 연말부터 이어지던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전세가격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신공덕동 삼성래미안2차 105㎡가 3천만원 오른 2억8천만~3억1천만원, 망원동 우림루미아트 105A㎡가 1천만원 오른 2억2천만~2억6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의 전세가 변동률은 보합,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2%를 기록했다.

평택시(0.38%)가 가장 크게 올랐고, 다음으로 안양시(0.16%), 부천시∙인천연수구(0.11%), 평촌신도시(0.10%), 오산시(0.07%), 성남시(0.06%), 일산신도시(0.04%), 인천부평구(0.02%), 고양시∙동탄신도시∙안산시(0.01%)가 올랐다. 반면, 구리시(-0.18%), 분당신도시(-0.15%), 시흥시∙화성시(-0.05%), 남양주시∙용인시(-0.01%)는 내렸다.

평택시는 비전동 일대가 올랐다. 올 초부터 물건 부족이 지속됐던 지역인데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자가 늘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요층은 주로 신혼부부와 직장인들로 생활여건이 양호한 비전동 일대로 문의가 많다.

부천시는 고강동, 송내동, 원미동 일대가 올랐다. 새 아파트 물건이 부족하자 낡은 아파트에도 물건만 나오면 세입자 문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관리비 부담으로 세입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나홀로 아파트 역시 오른 가격에 물건이 나온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동 일대가 올랐다. 송도국제도시 내로 기업체들이 이전하면서 근로자 유입이 꾸준하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 수요도 증가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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