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대기업 포스코가 태국에서, 떼인 돈을 받으러 온 하청업체 사장에게 현지 군인을 동원해 협박한데 이어 일부 하청업체들이 추가공사비를 요구하지 못하는 불공정 계약까지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대금지급을 무기로 하청업체 경영까지 간섭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가 해외 하청업체에 경영 주요권한 이관 합의서에 사인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계약서에 포스코는 하청업체 A사의 공사일정 관리와 대금수령 같은 주요한 권한을 또 다른 포스코 하청업체 B사에 이관하라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원청(포스코)이 하도급업체한테  말을 듣지 않으면 공사비를 주지 않겠다는 포스코 측 엄포에 하청업체들은 계약서에 날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해당) 계약이 대기업 측에서 공사비를 담보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강요죄나 협박죄에 해당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하청업체가 돈 쓰는 것마저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하청업체를 경영한 것이다. 포스코TCS 관계자는 “그 동안 ISS(하청업체)에서 자금을 집행한 것도 전부 제가 사인해서 사장님 통해 나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포스코는 추가로 들어가는 공사비를 받지 말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하청업체는 밝히고 있다. 하청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태국 법인장이 추가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이행합의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했다. 만일 사인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태국 라영의 자동차 강판공장 공사비는 급격하게 불어났고, 영세 하청업체 A사는 70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미수금 때문에 회사가 망할 지경에 처하자 할 수 없이 대금지급을 요청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포스코 측의 무자비한 폭력이었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갑질에 포스코 해외 건설현장 협력사는 회사 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 하청업체의 경우, 포스코가 수시로 요구하는 골프접대 등으로 사용한 비용만 몇 개월 새 수천만원이 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성접대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결국 일부 하청업체는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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