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미디어팀] 글로벌기업 포스코가 태국에서 벌인 갑질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하청업체는 물론, 하청노동자들까지 고통 받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하청업체에 다른 하청업체의 경영권을 떠안기고,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밝혀졌다.

한 언론에 따르면, 포스코의 태국 자동차강판 공장을 세우는 과정에 참여한 하청업체 A사 사장은 포스코에서 (다른 하청업체의) 경영권 양도 합의서를 작성해 왔고, 단지 사인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하청업체 경영권을 빼앗는데, 또 다른 하청업체를 내세운 것이다. 일감을 받는 처지라서 포스코의 요구를 거절할 수도, 거절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 당시 포스코 법인장을 믿고 사인을 했지만, (다른 하청업체의) 실제 경영과는 무관했다고 실토했다.

포스코 실사도 없이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도 모자라, 거액의 보증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식은 포스코의 요청이었지만,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강요였다는 것이다.

A 사장은 포스코 법인장이 찾아와서 살려달라고 (포스코 강판공장 공사용) 65억 보증을 서달라고 해 보증을 서줬는데, 포스코 태국 법인장이 갑자기 교체됐다는 것이다.

그 법인장이 교체 후에 보증을 철회해 달라고 포스코 측에 요구했는데 포스코는 철회 조건으로 5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새로 부임한 포스코 법인장은 전임 법인장이 진행했던 사안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원하지도 않던 회사 경영권과 거액의 보증까지 책임져야 했던 하청업체는 결국 포스코의 요구대로 우리 돈 5억원 가량의 보증해제 비용을 물어주고 나서야, 악몽 같은 거액의 보증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스코의 도를 넘은 갑질은 태국 내 하도급 업체에 줄도산을 야기했고 그에 따른 피해액만 우리 돈 130억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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