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외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결정에 주요 외신들이 이를 집중보도하고 나섰다. 모바일사업 매각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LG전자는 결국 해당 사업부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지난 6년 동안 약 5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LG전자가 미국시장을 장악한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해외시장을 장악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 사이에서 입지를 지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 삼성·애플, 해외시장 중국기업들 장악…갈길 잃은 LG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CNN, BBC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각)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배경과 전망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일, 모바일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2개월 만에, 최종적으로 해당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사업 철수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지속적인 사업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외신은 LG전자의 이러한 결정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및 애플 등 거대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시사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외신은 한때 스마트폰 시장 상위 5위 안에 들었던 LG전자가 미국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애플, 또한 해외시장 점유율을 장악한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중국기업들 사이에서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기준 애플과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애플이 65%, 삼성이 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이 9%에 불과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성장한 스마트폰 기업은 삼성과 애플뿐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네셔널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3.4%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9.1%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외신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오랫동안 경쟁해왔지만,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설 수 있는 중요한 이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스마트폰 시장이 과열되기 전,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3로 블록버스터 히트를 쳤으며, 아이폰4S를 추월해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으로 올라섰다. 갤럭시S3의 성공적인 출시는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전자가 선도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외신은 당시 갤럭시S3 인기를 따라올 정도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는 전무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구글조차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자 고군분투했지만, 영역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비슷한 길을 택한 LG전자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애플과 섬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광학렌즈를 도입하기 전에 먼저 스마트폰에 신기술을 도입했지만, 이러한 시도도 역부족이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외신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6년 동안 총 45억달러(약 5조46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한국의 기술 대기업 중 하나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밝히면서 한때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LG전자 스마트폰 시대의 끝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 폐쇄…LG전자의 미래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는 향후 스마트 홈 기기, 전기차 부품, 로봇 공학, 인공 지능 등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외신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후 전기자동차 및 TV 부문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과 TV 부문에서 여전히 강력한 가전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TV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자동차 공급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합작 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7월 31일까지 철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도 기존 모델 일부를 계속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객에게는 서비스 지원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제공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경쟁이 치열한 휴대폰 부문에서 탈퇴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며 “이후 전기자동차 부품, 커넥티드 디바이스, 스마트폼, 로봇공학, 인공지능 및 B2B 솔루션과 같은 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사회 이후 공지를 통해 밝혔다.

또한 LG전자 대변인은 “향후 LG전자는 모바일 전문 지식을 계속 활용하고 6G와 같은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개발, 다른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LG전자의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삼성전자는 물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