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포털 다음카페의 반려동물 관련 최근 게시판에 한 글이 게시됐다. 애견미용학원을 다니는 회원 A씨가 애견미용 실습 외적으로 받은 회의감을 적은 글이었다. A씨는 애견미용 실습을 위해 본인에게 배정된 강아지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아직 어린 강아지의 생식기가 많이 부어 있었던 것. 또한 학원 실습강사가 강아지 털을 빗기는 시범을 보일 때 살이 딸려 나올 정도로 강압적으로 털을 빗기는 모습을 목격했다. 회원들에게 배정된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엎드려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성질마다 차이가 있지만 털을 빗기거나 깎을 때 강아지는 어떠한 형태로든 반응을 보인다. 대개는 반항의 형식인데 불편함을 느끼기에 어쩔 수 없는 반응이다. 자기 몸에 도구가 닿고 있는데 피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다만 엎드려 떨고 있는 모습에서 불우한 정황을 추측할 뿐이다.

강아지의 생식기가 부어 있는 모습에서도 가학의 흔적을 추측할 수 있다. 암컷 강아지의 경우 출산을 많이 하게 되면 생식기가 붓거나 변형이 올 수 있는데 아직 어린 강아지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인 것이다. 소위 ‘새끼를 빼는’ 펫숍 출신 강아지들이 흔히 보이는 증상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큰 반향이 없었던 동물학대 의심 건이 해마다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동물학대 정황을 더는 두고 보지 않는 것. 어느 곳에서든 동물에게 가학의 흔적이 발견되거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도 그냥 넘기지 않고, 대중이 볼 수 있도록 글을 게시하거나 직접 신고를 하는 추세다.

그만큼 여러 곳에서 동물학대 의심 건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이 2010년에 69건이 발생했고, 해마다 점차로 증가하여 2019년에는 914건이 발생했다. 1,147%로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로 천만 ‘반려인(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시대가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약 1,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들인 셈이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만큼 버려지거나 학대를 당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이 들인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짐은 물론이다. 다른 환경에 놓인 동물들을 위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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