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태양광 발전 산업시장의 성장 대비 국내 관련 기업들 육성 필요

[뉴스워커_황규성, 염정민 기자] 취임 100일 즈음에 문재인 대통령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16년 3.6% 정도에서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의 발표는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한 탈원전, 탈석탄 공약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을 신재생에너지로 메우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표였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 연료를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 태양 에너지, 지열 에너지, 해양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에너지는 온실 가스 배출이나 환경오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2017년 9월 6일에서 9월 8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녹색에너지연구원 등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이 후원하는 2017 세계 태양 에너지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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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태양광, 지열, 해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20%까지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산업이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기자>

◆ 태양광 발전의 원리와 국내 업체 현황
이번 엑스포에서는 태양광 발전 시설, 에너지 저장 시설 등을 생산 판매하는 20개국 250개의 업체들이 모여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예정으로 있다.

태양광 발전은 광전 효과라는 원리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인데, 광전 효과란 금속 등의 물체에 높은 에너지의 빛을 쏘아주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즉 태양광 발전이란 태양광을 흡수하는 판(셀 또는 태양 전지라고도 한다.)에 태양빛이 도달하면 전자가 튀어나와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로 발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양광 셀에 태양광이 비춰지지 않을 때에는 아무 현상도 일어나지 않지만, 태양광이 비춰지면 광전효과가 일어나 전자와 정공이 튀어나가게 된다. 그 결과 튀어나온 전자와 정공이 전기를 발생시키고, 최종적으로 외부에 전선을 잇게 되면 우리가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광전 효과를 이용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은 태양광 셀 혹은 태양광 모듈이라고 하는 태양광 흡수판을 제조하는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련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모듈의 원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로는 OCI와 한화케미컬 등이 거론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회사로는 한화 큐셀과 신성 솔라 에너지가 유명하다.

특히 한화 큐셀은 2017년 1분기에 283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 분기 영업이익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적은 퍼스트 솔라(미국, 1320만 달러). 징코 솔라 (중국, 820만 달러) 등의 쟁쟁한 미국, 중국 기업을 추월하여 얻은 성적이었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즉 한국의 태양광 발전 관련 기업은 관련 업계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이나 태양광 사업에 먼저 뛰어든 미국 기업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국내외 태양광 발전 산업 시장 동향
문재인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국내의 태양광 발전 수요는 일정 부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특히 산업자원통상부는 2017년 6월 29일에 석탄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30년에 11%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늘리겠다던 전 정권의 계획을 대폭 수정하여, 20%까지 비중을 올리는 세부 이행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태양광 업계는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늘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는 6일부터 고양 킨텍스 전시관에서는 2017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가 열린다. 뉴스워커는 엑스포 개막을 기해 신재생 태양광 에너지에 관한 기획기사를 보도한다.<사진_2017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포스터>

한편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임성식 인도 뉴델리 무역관에 의하면, 인도 정부는 2010년 National Solar Mission을 통해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을 2만M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모디 정부는 2015년 6월 내각결의를 통해 목표치를 대폭 확대해 2021/2022 회계연도까지 10만MW까지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또한 2017년 2월 23일에는 Solar Park, 즉 태양광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2020/2021 회계연도까지 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서만 4만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량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하였고 이를 위해 810억 루피에 달하는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했다고 하였다.

즉 국내외적 상황으로 볼 때 당분간 태양광 발전 사업의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을 선점할 경우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은 중국 시장을 대체하는 시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태양광 발전 기업들의 당면한 과제…기업 간의 경쟁, 판매단가 등
하지만 업계에서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미래에 긍정적 요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2017년 7월 기준으로 와트(W)당 33센트 정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모듈 생산업체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업계는 국내 기업인 한화 큐셀 뿐 아니라 중국의 징코 솔라 등의 외국 기업들도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간 경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현재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일시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올해 11월 한국, 중국산 폴리실리콘 제품에 적용되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전에 미국 업체들이 미리 저렴한 폴리실리콘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즉 업계에서는 태양광 발전 사업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향후 수년간 미국,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고사할 수도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 업계의 정부에 대한 지원 촉구
업계는 정부를 향해 기업들의 당면 과제 해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계는 정부에 대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을 제조 원가 중 전기요금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기업 간 경쟁의 심화로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루어진다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 미국 업체들과 경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될 수도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모듈 업체는 정부가 국내 시장과 인도 시장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금융지원이나 세제지원을 통해 돕거나 엑스포 같은 행사를 지원해서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기업으로서는 한층 더 수월하게 다른 국가들의 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즉 관련 업계는 태양광 사업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안이한 태도로 대응한다면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다른 나라에게 빼앗길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이상 그 약속을 지켜줄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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