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산업기획] 국내 자동차 튜닝…규제완화 저변확대 필요성 대두
[뉴스워커 산업기획] 국내 자동차 튜닝…규제완화 저변확대 필요성 대두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7.09.0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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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와 저변 확대로 한국 자동차 튜닝 산업 발전시켜야

[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자동차 튜닝산업은 세계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국내 튜닝산업은 그 성장이 지난 2012년 이후 정체돼 있는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KOTRA)의 이형직 중국 광저우 무역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국가별 자동차 튜닝 산업 시장규모는 미국 32조원, 독일 23조원, 중국 17조원, 일본 14조원인데 비해 한국은 50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2년 국내 튜닝시장 규모 5000억원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당시 예상대로라면 튜닝시장 활성화 이전이라도 약 9000억~1조원 대의 시장 성장을 예상했지만 5년여가 지난 지금 여전히 5000억원 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각 국의 자동차 산업의 역사, 경제 규모를 고려한다고 해도 한국 시장 규모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작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 GDP가 1조 4110억, 일본 GDP가 4조 9390억 달러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한국 시장 규모가 일본의 1/28에 불과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세계는 지금 자동차 튜닝시장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지난 2012년 5000억원의 시장규모에서 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0.5조원의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관련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아울러 일자리 창출도 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뵈르슈타이너(Vorsteiner Lamborghini Aventador-V LP-740) 튜닝카<그래픽_진우현 기자>

김필수 대림 대학교 교수는 과거 그의 칼럼을 통해, 한국 자동차 튜닝 시장은 4~5조원, 연관 산업인 모터스포츠 시장은 1~2조원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음을 누차에 걸쳐 밝힌바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번번이 5천 억 원 규모에 머무는 상태로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 시장이 이처럼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주저 없이 튜닝에 대한 규제를 들었다. 즉 그는 규제 철폐 없이는 한국 튜닝 시장의 성장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김 교수의 주장은 모든 규제를 철폐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안전, 배기가스, 소음의 3대 항목을 중심으로 철저히 규제하고 나머지 기준은 풀어주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는데, 이런 그의 주장은 튜닝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안전을 무시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용납하자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비교되는 중국 튜닝시장의 급성장

코트라 이형직 무역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자동차 튜닝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 포브스와 외국 튜닝업체 전문가들은 중국의 튜닝 시장이 5년 안에 약 1500억 위안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중국 산업연구원은 2015년 중국의 튜닝 시장 규모는 180억 위안 정도였지만, 3년 내에 1000억 위안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튜닝 시장은 3년도 채 되지 않아 2015년의 시장 규모 180억 위안에서 2017년 1000억 위안 이상 규모로 급성장하였다고 이 무역관은 전하고 있다.

이 무역관은 이런 급격한 성장 속도는 중국 내의 차량 보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중국 정부 역시 튜닝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시키고 있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련자는 중국이 원래 인구가 많기 때문에 급성장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무역관의 의견에 동의했다.

▲ 사진 ‘XTM’의 장수프로그램‘더 벙커(The Bunker)’

◆ 튜닝 업계의 요청 “포지티브 방식 아닌 네거티브 방식 규제 돼야”

김필수 대림 대학교 교수는 안전, 배기가스, 소음의 3대 항목의 규제는 철저하게 하되, 다른 부문에서의 규제는 완화해줄 것을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 정부부처에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이 도입한 규제 형태인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란 할 수 없는 것만을 규정하고 나머지는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서, 기존의 할 수 있는 것을 규정하고 그 외는 전부 금지시키는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와 정반대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것은 금지하고 그 외는 허용한다는 것은 네거티브 방식이지만, A라는 것만 허용한다고 규정하는 것은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인 것이다.

즉 네거티브의 방식의 규제는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보다 훨씬 자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한편 다른 관련 업자는 자동차 튜닝의 저변 확대를 위해 ‘XTM’의 ‘더 벙커(The Bunker)’와 같은 자동차 튜닝을 다루는 TV쇼를 확대 혹은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벙커는 2017년으로 시즌 8을 방영하고 있는 XTM의 장수프로그램으로, 방송에서는 유 경욱 레이서가 출연하여 간단한 튜닝을 알려주는 등 튜닝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기존의 단순 중고차 경매 형식에서 탈피하여, 튜닝 업체들로 하여금 중고차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튜닝 업체와 기술의 홍보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련자는 가능하다면 정부가 KBS와 같은 공영방송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유사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해줄 수 있으면 저변 확대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계는 현재 5000억 원에 불과한 한국 튜닝시장을 성장시키는 것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계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자동차 튜닝의 법적으로 ‘부착물’에 불과

자동차 관리법 제2조 11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튜닝의 정의는 “자동차의 구조, 장치의 일부를 변경하거나 자동차에 부착물을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튜닝은 크게 △빌드업 튜닝, △튠업튜닝, △드레스업 튜닝, 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빌드업 튜닝(Build Up Tuning)은 일반 승합, 화물자동차 등을 이용하여 사용 목적에 적합하게 특수한 적재함이나 차실 등의 구조를 변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구조의 변경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동차등록원부 및 자동차등록증에 자동차 용도, 최대적재량 및 자동차 총중량 등을 튜닝 후의 제원으로 기재사항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푸드 트럭으로 개조하는 튜닝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다.

튠업 튜닝(Tune Up Tuning)은 엔진 및 동력전달장치, 주행, 조향, 제동, 연료, 차체와 차대 등을 개조하는 튜닝을 말한다. 이는 차량의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두고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튜닝이다. 일반적으로 튜닝이라고 하면 튠업 튜닝을 의미한다. 엔진의 배기량을 늘린다거나 브레이크 실린더를 교체하여 제동력을 높여주는 등의 튜닝이 이에 속한다.

드레스업 튜닝(Dress Up Tuning)은 외관을 변경하거나, 도색을 한다거나, 부착물 등을 추가하는 튜닝을 말한다. 구조적인 부분에 변경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튜닝 분야에서 가장 기술적 난이도가 쉬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즉 튜닝이라고 하는 것은 출고 당시의 공장 스펙에 맞춘 자동차에서, 소유주의 기호에 맞게 엔진 출력을 늘린다거나 단조로운 외형에 튀는 도장을 한다거나 해서 개성만점인 나만의 자동차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2017 오토모티브위크(Automotive Week 2017)

◆ 2017 오토모티브위크(Automotive Week 2017)

이런 튜닝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7 오토모티브위크 행사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 오토모티브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튜너협회, 대한자동차경주협회 등이 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고양시,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특히 행사 중 오토 튜닝쇼 2017(Auto Tuning Show 2017)에서는 튜닝 파츠 및 튜닝차량, 튜닝용품, 모터스포츠, 타이어/휠, Car A/V 및 텔레매틱스, 상용/특장차, 전기차, 캠핑카 및 레저차량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전시된다고 한다. 부대 행사로 드레스업 콘테스트도 열린다고 하니 차량 꾸미기에 관심이 있는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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