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발암물질 의혹제기와 기저귀까지, 케미컬포비아 증폭…오는 15일 릴리안 환불 절차 마감될 예정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 결과가 지난 4일 세계일보에 의해 보도됨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 4종 이상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제기되고 있다. 릴리안 사태에 이어 국내 생리대 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가 발암물질 의혹 리스트에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유한킴벌리는 발암물질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가 아니다”며 “자사는 안전기준에 의거한 생리대 생산 기준을 도입하고 있기에 왜곡 된 사실”이라는 입장문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릴리안측은 오는 9월 15일 24:00시에 환불절차를 마감할 예정에 있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지난 4일 유한킴벌리 생리대 발암물질 의혹에 소비자 불안 심리는 연일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건이 증식되지 않고 있어 사건은 국내 생리대 불신으로 팽배해져 소비심리 악화가 우려될 전망이다.

▲ 생리대사태가 전국을 휘감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생리대의 환경호르몬 등은 용서하려해도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행태로 보인다는 의견이 확산돼 국민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검수절차에서 그 어디보다도 철저해야 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그 동안 태도가 논란의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워커, 그래픽_진우현 기자>

◆ 릴리안 이어 믿었던 유한킴벌리 마저도…발암물질 의혹 제기

릴리안 생리대 파문이 형성되면서 사태 논란이 연이어진 가운데, 세계일보가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과 여성환경연대가 익명으로 공개했던 최종 결과표가 공개하면서 1, 2군 발암물질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에 유한킴벌리 제품이 보도됐다. 보도기사 등에 따르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된 제품은 유한킴벌리, lG유니온, P&G, 깨끗한나라, LG유니참 등의 순이었다. 유한킴벌리는 현재 ‘화이트’, ‘좋은느낌’으로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3군인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는 성분의 검출치까지 검출됐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입장문을 내걸고 생리대 안전기준을 공개했다. 사측은 “식품의약안전처 의약외품 안전 기준 적합, 유럽친환경 섬유기준 (Oeko-Tex standard 100, Class 1) 적합, 실내 공기질 및 먹는 물 기준보다 엄격하게 유해 VOC 관리 적합 기준으로 생리대 안전을 관리한다”며 “유한킴벌리 생리대 발암물질 최다 검출은 사실관계가 아니며 현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리대 안전기준이지만 유한킴벌리는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관리해왔다” “지금은 식약처 전수조사와 결과를 기다리고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기 위해 안전성 부분에 있어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등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에 따르면 “생리대 브랜드 발암물질 검출결과는 익명으로도 이미 공개됐고 이미 다른 생리대도 똑같을 거라 생각했었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 유한킴벌리 공식홈페이지의 공지사항 캡처, 생리대 발암물질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내걸고 있다.

◆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접수, 오는 15일 마감..환불 절차 현황은

깨끗한나라 릴리안 홈페이지의 입장문에 따르면 “환불신청 접수가 2017년 9월 15일 (금)24:00에 마감되오니 일정에 착오 없이 접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환불 마감 안내문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제기된 환불 절차가 19일 만에 마감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접수의 경우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환불을 시도하는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환불 절차의 경우 릴리안 환불사이트, 고객 지원센터 무료상담전화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지만 신청 절차가 복잡하고 다양한 기준에 의해 까다로운 절차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8일 릴리안 고객센터에 생리대 환불 건 문의를 시도한 결과, 문의 폭증과 함께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전화에 실패했다.

또한 한 네티즌의 말에 따르면 “절차가 복잡해도 환불을 진행했지만 사실상 2주일이 지나도록 회수를 안 해가는 상태”다 라는 불만을 표했다. 또한 뉴스핌의 기사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에서 릴리안 생리대 환불을 거절하는 사연 또한 불거지고 있어 환불 절차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무실한 양상이 초래되고 있다. 환불택배비의 경우 깨끗한 나라 측에서 부담하며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미리 공지됐지만 9월 15일로 예정된 환불접수 마감에 불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릴리안 공식 홈페이지 캡쳐, 릴리안 회수 및 환불접수 안내 마감에 대한 공지를 띄우고 있다

◆ 국내 생리대 불신의 늪…대처방안 논의와 부작용 접수도
릴리안 생리대 집단소송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생리대 불신은 유한킴벌리 사태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내 생리대 사태 쟁점인 생리대 유해물질의 경우 여성의 생식기에 밀착돼 있는 형태로 점막을 통해 흡수될 가능성과 함께 여성의 몸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는 역학조사로도 생리대 유해물질과 여성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야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주체적으로 ‘안전한 생리대’에 대한 대처방안 논의와 집단 커뮤니티 및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생리대 혐오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 불신하는 소비자 결국 ‘해외 직구 등’ 대체재 찾아 삼만리
소비자들의 현재 대안책은 면 생리대 사용, 생리컵, 유아용 기저귀 등 다양한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 생리컵의 경우 재질 특성상 균이 번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척에도 유용하고 가격도 저렴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대체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생리컵 해외직구의 경우 또한 470%로 급증하고 있다.

또한 전성분이 표시된 특정 친환경 생리대 브랜드 직구현상 또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생리대에 비해 비교적 고가의 가격인 데에도 이른바 ‘공동구매’를 통해 묶음배송 운동, 배대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에 따르면 “생리컵의 경우 국내 판매가 공식 시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직구를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세척도 간편하다”며 대체재에 호전적 반응을 표한다. 또한 일부직구 사이트의 경우 일시품절 현상 또한 야기되고 있는 상태다.

생리대 부작용 접수 또한 진행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는 의약외품(생리대 등)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주요 입력 내용과 증상 경험 등을 들어 발현 증상, 사용한 제품 정보, 환자 정보를 입력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9월에 발표할 예정”이며 “마무리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 모두를 공개할 예정”이라 며 “국내 생리대 전 제품 전 성분 공개제도를 촉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생리대 이어 기저귀까지 ‘케미컬포비아’ 확산…국내 생리대 판매 현황은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기저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생리대와 기저귀의 흡수원리는 생리대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접착용 글루’의 성분이다. 접착용 글루는 생리대 부착을 위해 구성되는 물질로 하이드로카보누지, SBC 열가소성고무수지 등이 국제연합 지정 발암물질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식약처는 “SBC가 국제암연구기관에서는 인체발암물질로 볼 수 없는 물질에 해당 하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경우 오랜 기간 노출된다면 신경, 근육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엄마들을 기준으로 기저귀 안전성에 대한 케미컬포비아 현상이 일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피앤지 기저귀 ‘팸퍼스’일부 품목에서 살충제 성분 다이옥신이 검출돼 국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이 논란으로 생리대 부작용논란이 가중되자 다시 기저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시중의 생리대, 판매 현황의 경우는 어떨까.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은 판매와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발암물질 의혹이 제기되었던 생리대는 10일 대형 마트 두 곳을 기준으로 여전히 판매 중이었다. 또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 쇼핑 카테고리 등에서도 여전히 판매 중이다.
식약처의 위해성 조사 결과는 9월 이내에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작용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고 기저귀까지 생리대 원리와 공통되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위해성이 유추되고 있다.

여성의 건강과 직결된 생리대 문제인 만큼 식약처는 결과 발표를 앞당겨 이달 안에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 성분에 대한 조사 촉구와 함께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
공방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면 생리대 사건을 축소하지 않고 여성의 건강에 대한 대책과 정부 차원 컨트롤타워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명확한 인과관계 규명 및 여성건강이 핵심이 된 소통적 대안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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