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을 ‘도발’ 없이 넘어가는 모양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태양절 당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경축 공연을 관람하는 등 내부 일정만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총비서가 태양절인 15일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태양절 경축 중요 예술단체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김정은 총비서는 태양절 전날이나 당일 자정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으나 이번엔 당일에 참배한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최측근’만 동행하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눈길’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과는 달리 참배에 동행한 인원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김 총비서는 당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 등과 참배를 했지만, 올해에는 리 여사를 비롯해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소수의 인원들로 동행해 참배했다.

소규모로 구성된 ‘최측근’들과의 참배에 김 총비서가 이들에게 특별한 신임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들은 김 총비서의 국정 운영을 면밀히 돕고 있는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태양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행사를 대폭 축소한 바 있는데, 올해에는 정상적으로 경축 행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총비서는 전날 리 여사 등과 태양절 경축 중요예술 단체들의 합동 공연 ‘영원히 당을 따라’를 관람하며 마스크 착용이나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가 이처럼 예상보다 다소 정상적인 명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태양절은 특별한 동향없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북한이 태양절을 계기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거나 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등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었으나 특별한 동향은 관측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이 태양절 109주년을 맞아 통상적인 수준에서 분야별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했던 작년과 달리, 5년 단위로 특별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해를 제외하고 예년의 통상적인 수준에서 올해 분야별 행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 부대변인은 “작년을 제외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해마다 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고, 올해도 참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절 관련 각종 체육경기대회, 군중대회, 문화행사와 공연, 경축모임, 토론회 개최 등에 대한 (관영 매체들의) 보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 부대변인은 태양절 전날 열리는 중앙보고대회 개최 사실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5월 한미정상회담…통일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양국 정상 간 공감대 형성되길”


한편 정부는 내달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에도 물꼬를 틀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양국 정상 간에 큰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내달 하순께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초청으로 미 워싱턴DC를 방문한다. 한미정상회담은 이 기간 중 열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건 올해 1월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