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스침대 광고, 흔들리는 침대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해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시몬스침대는 흔들리지 않는 침대라는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사로잡고 있지만 문제는 포켓상태에서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스워커_신대성 기자] ‘흔들리지 않는 침대’로 소비자의 기억 속을 빠르게 잠식해간 ‘시몬스 침대’, ‘흔들리지 않는 침대’라 하면 이제 소비자들은 ‘시몬스침대’를 떠올리게 된다.

이것은 자연발생적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마치 ‘개 주인인 먹이를 줄 때 종을 치고 주게 되면, 그 후에는 종만 쳐도 개는 침을 흘린다’는 유명한 심리실험의 결과와도 같다.

침대는 신혼부부나, 침대를 구입한지 5년 이상된 가정이라면 매트리스가 지겨워졌거나 아니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돼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침대는 특성상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둘 중 한명 특히 남편이 뒤척일 때 함께 움직이는 불편을 늘 겪는다. 이런 부부의 고민을 시몬스는 ‘흔들리지 않는 침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소비자의 기억 속을 침투해 나간 것이다.

한데 정말 시몬스 침대는 흔들리지 않을까. 시몬스 침대는 포켓스프링 방식으로 스프링을 연결하는 부분이 없이 스프링 하나하나가 별개로 움직이는 방식을 통해 한 사람이 뒤척여도 옆사람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포켓스프링의 특징이기 때문에 그 원리의 해석은 당연하다.

한데, 재밌는 사실은 ‘흔들린다’는 거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한 소비자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고민하다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점 때문에 선택을 했지만 시몬스침대 광고에서처럼 침대 위에서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시몬스침대의 특허인 포켓스프링의 설계는 광고와 같지만 이슈가 되는 ‘흔들림’은 광고와 다르다는 것으로 이것은 매트리스를 감싸고 있는 천과 그 위의 침대커버가 연결돼 있어 시몬스의 광고처럼 아이가 침대 위에서 뛰게 되면 심한 흔들림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결국 ‘흔들리지 않는 침대’는 시몬스의 특허 일 뿐 소비자가 원하는 ‘흔들리지 않음’은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결국 약간의 차이 그리고 소비자들마다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흔들린다는 점에서는 여타 침대와 다르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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