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산업기획] “전기차 35만대 보급 불가능 아니다” 주목받는 전기 자동차…인프라 확충은 숙제
[뉴스워커 산업기획] “전기차 35만대 보급 불가능 아니다” 주목받는 전기 자동차…인프라 확충은 숙제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7.09.13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문재인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전기 차 35만대, 수소 차 1만 5000대 보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7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는데, 우선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을 확대하고 자동차·ICT 융합 플랫폼 구축 등 스마트카 개발 및 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그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관련 산업계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큰 틀에서는 탄소배출을 저감하여 친환경적인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전기차 운행자 개인으로서도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여러 장점이 많기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 전기차가 교통기관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반론을 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즉 향후 자동차 산업 시장은 전기 자동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에, 관련 업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의 전기 자동차 보급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으로 한정해서 분석해보면, 작년 전기 차 판매는 100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 시장의 성장세와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전기 자동차 공약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료: 염정민 기자/ 그래픽: 진우현 기자

◆ 전기 자동차 “내연기관이 갖는 모든 단점을 장점으로”

전기 자동차의 장점을 논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가솔린,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 자동차라고 하는 것은 가솔린이나 디젤 등의 연료를 엔진 내부에서 폭발시켜서 그 폭발력을 이용하여 동력을 얻는 자동차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내연기관 자동차는 그 작동원리가 연소반응을 통한 화학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이기에 몇 가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연료의 연소반응, 즉 폭발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음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기술적 발전으로 소음을 줄일 수는 있지만, 폭발을 이용하지 않고 전기 모터를 이용하는 방식인 전기 차에 비해서 태생적으로 소음이 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윤활유나 변속기 오일 등의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한계가 있다. 이 또한 화석 연료인 가솔린이나 디젤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엔진의 과잉 폭발을 방지하고, 변속기를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 가솔린이나 디젤과 같은 연료비용 외에도 부가적인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료비용을 들 수 있다. 이는 가솔린이나 디젤가격이 전기요금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계산을 통해서 연료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기로 하겠다.

#. 일단 일산 동구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자동차 운행자를 가정해 보기로 하자. 대략 1회 출근 거리는 35km 정도로 주 5일을 적용, 월 20일, 횟수로는 40회를 출퇴근 하는 것으로 가정해 보자.

이때 전기 차와 가솔린 자동차의 연료비를 비교해보기로 하는데, 모델은 준중형급인 현대 아반떼 2017 모델과 동급인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7 모델을 비교해본다.

위의 가정을 따른다면, 월 40회 출퇴근 시의 자동차 운행 거리는 35 X 40 = 1400km를 운행하게 된다.

이에 아반떼는 모델에 따른 연비가 10km/l에서 18km/l로 알려져 있는데 대략 그 중간 값인 15km/l을 적용하여 계산해보면 아반떼가 1400km를 달리는데 소모하는 연료는 1400/15 = 93.3l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에 휘발유 가격을 l당 1400원(9월 11일 기준으로 평균 가격은 1471원 정도임)으로 1400km를 달리는데 부담해야 하는 연료비는 93.3 X 1400 = 13만 620원 정도가 나온다.

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연비는 6.3km/kwh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1400km를 달리는데 소모하는 전기는 1400/6.3 = 222.2kwh로 나오고, 전기 충전 시 최대 요금인(충전 요금은 경부하, 최대부하, 급속, 완속에 따라 다른데 최대 요금이 나오는 최대부하, 급속 충전을 기준으로 했다.) 168.7원/kwh를 적용하면 222.2 X 168.7 = 3만 7485원 정도가 나온다.

즉 연료비만 따진다면 전기차인 아이오닉은 아반떼의 1/3 수준만 부담하면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전기 차를 운행할 경우에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보다, 연료비와 부가 비용, 그리고 소음 면에서 장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 전기 자동차 보급이 미미한 이유 ‘고가, 인프라 확충 문제가 현안’

이런 전기 자동차의 강력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미미한 이유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

먼저 자동차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준중형인 아반떼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이 차이는 금방 알 수가 있다. 제조사인 현대 자동차에 의하면 아반떼는 옵션별 가격이 다르지만 대략 1,420~2,427만원에 형성되는데 반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3,840~4,30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즉 대략 200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다른 수입 전기차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므로 현대 자동차의 기술력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이에 환경부와 지자체에서는 전기 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여 가격 격차를 줄임으로서, 전기 자동차의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보조금은 국가 보조금이 1400만원, 지자체 별로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추가 지급되고 있으므로 전체 보조금 규모는 1700만원에서 2600만원 수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전기 차 35만대 보급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므로, 향후 보조금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기에 앞으로 차량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업계의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국장은 문재인 정부의 전기 차 35만대 보급 목표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 한마디로 “문제는 인프라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무국장은 전기 자동차 보급이 늘지 않는 이유로, 전기 충전소를 포함한 전기 자동차 인프라가 부족한 것을 들었다. 특히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한국 내에 설치된 전기 충전소는 8월 30일 기준으로 1992개에 불과할 정도로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 자동차는 집에서도 충전을 할 수는 있지만, 가정용 전기 요금에 붙는 누진제와 케이블의 연결이 용이하지 않다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집에서의 충전은 문제점이 많다. 특히 아파트 형태의 주거 구조에서는 1층에 거주하는 것이 아닌 이상에는 물리적으로 충전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그 제약이 많다.

따라서 전기 자동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 충전소의 보급이 시급한 문제인데 이는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 예산만으로는 전기 충전소의 보급에 충당할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 사무국장은 관련 부처가 민간 투자를 유인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기 자동차 세계 시장 동향...미국 전기 차 리베이트 프로그램 30억 달러 지원 등 

KOTRA의 최종우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의 보고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주가 전기 차 구매 확대를 위해 전기 차 리베이트 프로그램에 30억 달러를 지원하려는 법안을 추진 중에 있어,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전기 차 판매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려왔다.

또한 최 무역관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등록되는 전기자동차를 2025년까지 약 150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400만 대의 전기자동차가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에게 사용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법안은 이미 상원 및 하원위원회의 일부 승인을 받았으며, 9월 15일에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승인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통과 전망은 밝다고 전해왔다.

최 무역관은 한국 기업들에게 트럼프 정부와 달리 캘리포니아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탄소배출 관리를 철저히 해오고 있는 경향이 있고, 그를 위한 정책 중 하나가 전기 차의 사용 장려 정책이므로, 미국 진출을 위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캘리포니아는 중요한 마켓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전기 차 시장 관련 기업들은 캘리포니아의 전기 차 기준과 정책을 빨리 분석해, 수출에 재빠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김영호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르노-닛산이 둥펑과 전기 차 합작투자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 차 시장의 선점을 위해 프랑스 기업인 르노가 중국 기업인 둥펑과 합작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김 무역관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판매 쿼터제 도입 및 판매 지원정책에 따라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 중국의 전기차 시장규모는 25만 대로 2015년 대비 121% 증가했으며 자동차 시장의 1%를 차지했을 정도로 급성장을 했기 때문에 2025년에는 40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이에 김 무역관은 우리나라 기업도 세계 최대 전기 차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전기 차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시장 진출 또는 합작투자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중국 생산기업과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플랫폼의 공유 등의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사드 문제로 중국과 무역 부분에서 갈등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경쟁국인 미국, 독일, 일본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기에 철저한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 201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스터

◆ 201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Korea Energy Show 2017) 열려

이에 전기 자동차에 관한 사항들을 알 수 있는 2017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이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가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이번 에너지 대전은 오는 19일 ~ 22일까지 4일간, 킨텍스 제1전시장 4~5홀에서 개최되는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다.

이 행사에는 250개사 1000여개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참가 업체 중 가가 전력 주식회사, 대영모던텍, 보타리에너지, 시그넷 이브이 등이 전기 자동차 충전에 대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그린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 자동차를 출품할 예정이라고 하니 전기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특별히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