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도입한 '번쩍 배달'과 관련해 배달노조가 단시간 파업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협력의 뜻을 밝히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지회(이하 배민지회)는 지난달 19일 '번쩍 배달로 인한 수입감소 해결, 지방 라이더 콜 보장을 위한 배민라이더스 배달노동자 대회'를 진행했다.

자칫 갈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우아한형제들(주)측이 ‘배민원(One)’ 서비스 출시와 개선점에 대한 노조와의 합의를 약속하여 배민지회 측에 손을 내밀면서 상호협력 기반을 다졌다.

배민지회 김영수 지회장은 “여러 배달음식을 묶음으로 배달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번쩍 배달’과 같은 단건 배달은 배달노동자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며 45분 내 배달을 완료 해야 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집회의 이유를 전했다.

또한 배민지회는 사측에 △신규입직 중단, △픽업 거리할증 도입, △번쩍배달 2배차, △지방 라이더 콜 보장, △어뷰징 강력 단속 등을 요구하였고,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주문과 배달을 플랫폼 내에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배달원(ONE)’을 출시하며 노조와의 갈등을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김 지회장은 <뉴스워커>와의 통화에서 “쿠팡과의 경쟁을 위해 ‘번쩍 배달’과 같은 단건 배달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사측의 입장에는 공감하지만, 라이더의 수입감소와 속도 경쟁으로 인한 사고 위험은 해결해야 될 과제였다”며 “플랫폼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에 사측과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측이 어뷰징 문제 해결과 지방 라이더의 콜을 보장해 줘야 된다는 것에 동의하였고, 이에 대한 원만한 합의점이 있었다”며 “배민원(ONE) 서비스는 고객에게 가장 빠른 운송수단으로 배달을 하는 ‘최적 배달’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며 이는 배달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배민지회 측은 또한 과로의 위험보다 사고의 위험이 큰 배달노동자의 특성상 근무시간을 감축하기보다 픽업지 할증이나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배달료를 계산하는 등 현실적인 배달료를 책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는 배달노동자들의 입장에 대해 자체 보험 상품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7월 임금 교섭을 통해 배민지회 측에서 원하는 임금 내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