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황규성 기자]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이하, 반포주공1단지)의 시공사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이하, 현대)이 이사비 7천만원을 준다는 대대적 홍보가 ‘불법적 성향이 짙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 측이 제시한 특화산출 내역이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블라인드 투표(눈 가리고 하는 모르쇠 투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홍보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 현장에서는 이러한 불투명한 정보로 인해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곳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실장은 “입찰제안서 내용도 자세히 보여주지 않으면서 단지 7천만원을 공짜로 준다는 식으로만 홍보하고 있다”며 “한데 이런 혜택들이 정부가 나서면서 모호해 진 상황에 빠지면서 다소 어리둥절해 하고 있고, 게다가 입찰제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최근 재건축 수주전이 한창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이곳 한 주민이 중개사사무소에 붙은 홍보전단을 보고 있다.<사진_진우현 기자>

이 중개사사무소 측의 말에 따르면 결국, 해당 건설사가 이사비 7천만원에 대한 무상 제공이 정부가 나서면서 없던 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는데, 그 외 입찰제안에 따른 상세한 내역공개 등도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결국 현대는 입찰을 한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조합원들은 입찰제안서와 특화 설계, 특화 산출내역서를 비교할 수 없어 정작 내 돈을 들여 지어야 하는 아파트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한쪽(GS건설)에서는 ‘공개’ 다른 한쪽(현대) ‘비공개’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실제 GS건설(이하, GS)은 최근, 조합에 공동사업시행자 입찰서류에 대한 상호 교환 요청서를 보냈다는 것.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의 입찰제안서, 특화설계, 특화 산출 내역서 서류를 서로 교환해 조합원들이 제안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정보교환을 해 조합원에게 공개하자는 것이다. 현대 측은 공사비나 특화설계 세부안에 대해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설계안 하나만 봐도 그렇다. 현대는 지어지는 아파트 3천세대에 대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홍보를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 3천세대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아파트를 한강 조망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반포주공1단지의 총 건립세대 수는 5400여 세대. 이중 3천세대를 한강조망 가능세대로 짓는다는 것이다. 3천세대는 전체 건립 세대의 55%에 해당하는 절반을 웃도는 세대수다.

한데, 중요한 점은 어떻게(How)다. 3.3㎡당 5천만원 분양 시대를 연 ‘반포아크로리버파크’도 한강조망 가능세대가 전체의 절반이 넘지 않고 있다. 이곳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차와 2차로 나눠 분양된 이곳이 2차 분양때 한강 조망세대를 3.3㎡당 5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분양했지만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40%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중개사는 “어디든 조금 조금씩은 한강조망은 된다”며 “하지만 가리지 않는 완전한 조망이 되는 곳은 얼마 되지 않다”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미뤄볼 때, 현대 측의 3천세대 한강조망은 실제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완전 조망이 아닌 단순 홍보수단에 불과하며, ‘일단 따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홍보’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재건축 전문 설계사사무소 관계자는 “현대가 제시한 설계안을 검토해 볼 때 거실과 안방을 기준으로 한 한강조망은 1200세대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절반은 동작대교를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현대가 세부 설계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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