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말 한마디에 코인시장판 요동
정부 규제 가닥… 오히려 호재 가능성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연이은 투자 유치와 막대한 수수료 이익으로 연일 호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코인시장 불안정성과 정부의 코인 규제 정책이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두나무 주식 20만주를 취득했다. 해당 주식은 카카오벤처스가 보유 중이던 주식으로 400억원 규모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에도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 취득한 주식을 합치면 두나무 지분율은 1.2%에 달한다. 누적 투자금액은 500억원 규모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성공도 나스닥 상장이 기대되는 두나무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아울러 코인시장 판이 커지면서 수수료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지난 20일 하루 사이 업비트가 거둬들인 거래 수수료가 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 20일 하루 거래대금은 약 21조4839억원으로 추정된다. 원화시장 수수료율인 0.05%를 적용하면 이날에만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다만 코인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 유명인사의 말 한 마디에 코인 가격이 급변동하면서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가상화폐에 대한 저격성 발언을 내놓은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당일에 나왔다. 이후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도지코인 가격 폭등을 이끌어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가 SNS를 통해 "도지가 달을 보고 짖는구나"라는 트윗을 올린 지난 15일 도지코인은 한때 15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인시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뒤섞인 가운데 한국 정부는 코인 규제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정부의 규제 정책이 두나무에 미칠 영향은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정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를 막고자 오는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하 특금법) 개정안도 두나무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된다.

개정안 시행령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자금 세탁 방지 의무를 지게된다. 반드시 은행에 거래자의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받아 신고해야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실명계좌를 연동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뿐이다. 나머지 거래소 대부분은 실명계좌를 연동하지 못할 경우 오는 9월 폐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미 실명계좌를 연동한 업비트 등 4곳도 다시 평가를 받아야한다는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평가를 통과한 뒤 대대적인 거래소 재·개편이 이뤄질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지난 14일 공개된 2020년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0년 기준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42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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