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산업특집] 효성, 포스코 등 국내 소재산업의 주역…‘끊임없는 기술 개발만이 살길…’
[뉴스워커 산업특집] 효성, 포스코 등 국내 소재산업의 주역…‘끊임없는 기술 개발만이 살길…’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7.09.1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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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소재(materials)는 부품이나 기계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금속, 세라믹, 고분자 등 기본 재료를 말한다.

금속 소재는 고체가 되었을 때 특수한 광택이 나고, 전기와 열을 잘 전달하며, 판처럼 얇게 펴거나 실처럼 뽑을 수 있는 성질을 가진 소재를 말하며, 세라믹 소재는 실리콘(Si), 알루미늄(Al), 타이타늄(Ti), 지르코늄(Zr) 등과 같은 금속원소가 산소, 탄소, 질소 등과 결합하여 만든 산화물, 탄화물, 질화물로 이루어진 소재를 의미한다. 고분자 소재는 분자량이 큰 화합물로 이루어진 소재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사전적 정의보다는 금속 소재 부문은 철강을 비롯한 비철 금속, 세라믹은 유리와 도자기 등의 분야, 고분자 소재는 나일론, 플라스틱이라는 대표적 소재나 제품을 예로 든다면 소재 산업에 대해서 훨씬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하겠다.

▲ 그래픽_진우현 기자

◆ 각 부문 별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 동향

과거 산업 시대와 달리 소재 산업은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라기보다는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국내 소재 산업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금속 부분에서는 포스코(POSCO)가 2017년 8월 5일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사용할 썰매를 기부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포스코측 설명에 따르면 선수단에 제공된 썰매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신소재인 고망간 방진강,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 스테인리스강 등을 적용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수입산 썰매보다 34% 가벼우면서도 충격흡수도 뛰어나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분자 부분에서는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효성을 꼽을 수가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 무게의 1/4 밖에 되지 않는 경량이고, 강도는 강철에 비해 10배 이상 강하기 때문에 등산스틱, 골프채 등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도를 함께 요구하는 레저용 제품과 함께 연료용 CNG 압력용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프레임, 우주항공용 소재 등에 사용되는 강철 소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은 자사의 탄소섬유를 상품명 탄섬(TANSOME®)이라고 명명하고, 이 탄섬의 양산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탄소 섬유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편 신소재 개발이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소재 산업의 특성상 포스코나 효성 같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넥스젠바이오텍은 올해 6월에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7’에서 스파이더 톡신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개발에 성공한 ‘스파이더 톡신(Spider Toxin)’은 인간 성장인자(EGF) 보다 10배 이상의 피부 개선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장품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스파이더 톡신은 INCI(국제 화장품 원료집), 국내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라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관계자들은 전해왔다.

한편 넥스젠바이오텍은 새로 개발한 단백질 소재들을 화장품 분야뿐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 단백질 소재들이 의약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면 단백질 소재 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련자는 말했다.

다음으로는 ‘전기 전도성 섬유’를 개발한 우양신소재를 들 수 있겠다. 우양신소재는 지난 3월 8일(수)부터 10일(금)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7 대구 국제 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에서 ‘전기 전도성 섬유’, 즉 전기가 통하는 금속섬유를 발표하였다.

전기가 통하는 금속 섬유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서 차폐의류의 소재로 사용하던지, 아니면 웨어러블 기기와의 융합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이 섬유로 만든 의류는 의도한대로 전기를 흐르게 할 수 있으므로,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전자적 장치로 옷의 색감이나 문양을 달리할 수 있는 의류 제작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관련자는 자평했다. 하지만 제품의 세탁성이나 전도성은 훌륭한데 반하여 구김성이 부족한 등의 보완점이 발견되어, 제품의 상용화 이전까지 보완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17 글로벌 소재 부품 산업대전

이런 소재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7 글로벌 소재 부품 산업대전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1전시장 3홀에서 열렸다.

킨텍스와 경연 전람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한국세라믹기술원등이 후원하며 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여 300여개 이상의 부스가 설치됐으며,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하고 산업 동향 등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관을 설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 소재 산업의 해외 시장 동향

스위스 시계 회사인 오데마 피게가 올해 SIHH(스위스 고급 시계 박람회)에서 선보인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는 기존의 금과 같은 귀금속이나 스테인레스 강 소재가 아닌 세라믹 소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제네바 워치 페어에서도 세라믹 시계가 발표되었는데, 그 제품은 바로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호이어 01 풀 블랙 매트 세라믹’이다.

위에서 보듯이 2017년은 고급 시계의 주요 소재였던 귀금속이나 스테인레스 강의 자리를 세라믹과 같은 새로운 소재가 위협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세라믹과 같은 신소재가 전통의 귀금속이나 스테인레스 강의 자리를 당장 차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젠 신제품 시계 군에서 세라믹을 사용한 제품이 늘고 있다는 점은 소재 산업 기업들이 주목해야할만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코트라의 권오륭 터키 이스탄불무역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터키 건설용 철강재 내수시장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터키 철강제조업자협회(TÇÜD, Turkish Steel Manufacturers Association) 베이셀 야얀 사무총장은 “철강제품 생산용 용접봉 공급이 감소해 용접봉 가격이 연초 2000달러/톤에서 최근 2만5000달러/톤으로 거의 10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일본 제조업계의 공급량 삭감과 중국 업계의 제조 중단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터키 건설용 철강재 내수시장 가격, 자료원: 터키 iS Bank 경제정보<자료수집_염정민 기자>

한편 용접봉의 가격 외에도 건설용 철강재 가격도 상승하여 올 8월에는 2017년 초에 비해 거의 25% 상승한 가격인 533달러/톤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권 무역관은 철강재 생산용으로 투입되는 용접봉 및 스크랩 가격의 인상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해왔다.

권 무역관은 터키 정부가 철강재에 대한 대폭적인 관세인하 조치를 취한 데 따라, 해외 공급업체들의 용접봉 및 철강스크랩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 현상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권 무역관은 우리 업계는 터키 내 건설용 철강재가 일시적으로 부족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터키 건설용 철강재, 용접봉, 철강스크랩 등의 공급 기회로 삼아야 하며, 적절한 가격 제시를 통해 터키 철강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전해왔다.

한편 코트라의 최 종우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미국에서 주방용품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소재 산업과 직접적 연관성은 작지만 주방용 유리, 세라믹,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주방 용품의 원료가 되는 유리, 세라믹, 플라스틱 소재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 무역관은 한국 주방 용품에 대해 기존의 플라스틱 용기들이 가지고 있던 냄새와 색이 물 드는 등의 단점을 줄이고, 플라스틱 제품에서 배출되는 BPA 물질을 차단하여 미국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는 한국의 주방 용품용 소재 산업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만큼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무역관은 한국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한층 더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확보하여 다른 경쟁국들과의 경쟁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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