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양대 노총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 노총이 한 건설현장에서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1일 A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KCC 수원 서광교 스위첸 건설현장에서 60여명의 B노총 조합원이 13명의 A노총 조합원을 끌어내렸다는 것. A노총은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

<뉴스워커> 취재진은 A노총 건설노조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A노총에 따르면 A노총 건설노조에 위압을 가한 곳은 B노총 건설노조 경기도 건설지부 수원지대다. A노총 건설노조 철근 조합원이 현장에서 일을 하지 못하도록 B노총 건설노조가 완력을 써 훼방을 놓았다.

또한 현장에 A노총 조합원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B노총이 입구를 점거했고, 그로 인해 A노총 조합원뿐 아니라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뉴스워커>와의 통화에서 A노총 건설노조 관계자는 “협력사와 정식으로 서면 근로계약을 맺고, KCC 수원 서광교 스위첸 현장에 출근하니 B노총 건설노조에서 이를 저지했다”면서 “현장에 들어가야 일을 하는데 B노총이 입구를 막고, 우리 조합원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4월 9일 반정 아이파크 5단지 현장에서도 B노총의 무력이 있었고, 4월 15일 팔달 10구역 재개발 현장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A노총 조합원의 현장 출입도 저지하고, 공사장비를 들이지도 못하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B노총은 이어 앞으로의 방해 공작을 예고하기도 했다”며 “결국 타 노조 조합원들을 몰아내고, B노총 단독 근로계약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에까지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않느냐?”는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폐업을 해 시공 기한을 맞춰야 하는 시공사에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협력사들은 또 무슨 죄가 있느냐”고 전했다.

또한 관계자는 “이런 사태를 중재할 만한 곳이 없다. 정부, 경찰 모두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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