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보급 지원에 힘쓰면서 동시에 작물 다양화, 판로 확대 노력 필요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스마트팜 빅데이터 활용으로 생산성 향상 등 농가 경쟁력 강화 가능


지난 3월 16일 ‘농촌진흥청’은 AI(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스마트팜 운영의 최적 환경조건을 알아내는 플랫폼을 개발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가에서 수집한 88개 항목의 온실 환경 데이터와 12개 항목의 작물생육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작물 재배시기와 생육상태에 알맞은 조건을 알려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예를 들어 작물이 생장해야할 길이에 미달하는 등 재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AI가 권장 온도나 습도를 알려서 최적의 재배조건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온실 환경 데이터에는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일사량, 양분의 농도와 산도 등이 있으며 생육데이터에는 작물의 길이, 잎의 길이, 잎 폭, 줄기 굵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 플랫폼 적용이 가능한 작물은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다.

딸기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동형 스마트팜 91농가와 단동형 스마트팜 93농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동형 스마트팜에서 10아르 기준 연간 7343kg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었는데, 이는 일반 농가에서 평균 4686kg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여 약 1.57배 정도의 우수한 생산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딸기 농가가 겨울 재배 환경을 개선한다면 10아르 기준 연간 생산량이 6000kg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농촌진흥청은 전망했다.

한편 저장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올해 우수한 품질로 재배된 작물을 내년에도 같은 품질로 재배할 수 있어 품질 유지에도 도움이 되며,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농가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도 스마트팜 보급 적극 지원


지난 4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팜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 사업은 스마트팜 융합․원천기술 개발과 확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구현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의 주관부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업진흥청’이며 과기부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는데, 2021년부터 2027년까지 국고 3333억 원과 민자 534억 원이 투입되어 총사업규모는 3867억 원이다.

2021년에는 48과제에 406억 원 규모로 지원하는데 참여하는 기업과 기관의 수는 286개에 달한다.

주요 연구내용으로 제2세대 스마트팜 모델의 확립 및 품목별 실증을 포함한 ‘스마트팜 실증․고도화’ 분야 26개 과제, 생육정보의 자동계측 등의 ‘차세대 융합․원천 기술’ 분야 22개 과제 등이 포함됐다.

과기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과 함께 연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연구현장과 소통하며 사업 진행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25일 ‘전라남도(이하 전남도)’는 청년들이 스마트팜 관련 취업과 창업을 하는 것에 지원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20개월간 현장실습 중심의 실무 교육을 통해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육성하는 전문 농업교육 과정이다.

전남도는 2020년 1기 교육생 52명을 선발하여 ‘순천대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기 교육생은 5월 모집공고 후 서류심사와 전문가 면접을 거쳐 8월에 최종 52명을 선발한다.

게다가 전남도는 교육과정 수료생 중 성적우수자 12명을 선발해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임대형 스마트팜 우선 입주(3년)자격과 자금 지원 자격 등을 부여할 예정이다.

자금 지원 규모는 최대 30억 원까지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알려졌다.


작물 다양화와 판로 개척 지원 필요


스마트팜 보급 확대로 농가에 생산성 향상과 품질 유지 등의 장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특정 작물에 대한 재배가 집중될 경우에 과도한 생산으로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농산물은 가격이 안정적이지 않으며, 조금만 공급량이 과도해도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로 조금만 부족해도 가격이 폭등하는 가격 탄력성이 비탄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농가의 걱정은 작지 않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중등 품질 딸기 2kg 기준 국내 월간 도매가격자료를 보면 이와 같은 농산물 가격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중등 품질 딸기 2kg의 연평균 도매가격은 2018년 1만 5927원, 2019년 1만 4832원, 2020년 1만 9048원으로 파악됐는데, 전년대비 증감률은 각각 –6.9%와 28.4%를 기록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딸기 가격이 가장 낮았던 2019년 5월 9400원과 가장 높았던 2020년 12월 2만 7763원을 비교하면 거의 3배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농가의 수입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보급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특정 작물 재배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하고 수출을 포함한 농산물 판로 확장 등에 정책 역량을 투입하여 작물의 가격 안정을 최대한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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