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한국유저들, 국민청원 통해 "대기업 안일한 행태" 맹비난

글로벌 게임기업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가 접속불가 문제를 수일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A씨는 "지금 블리자드가 돈만 받고 게임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사과와 빠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10일째 게임에 접속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당 청원에는 수백명의 유저가 참여한 상황이다.

23일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해당 청원 동의는 6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작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출시를 앞두며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원조격인 디아블로2의 접속 문제를 장기간 해결하지 못하면서 게임사에 대한 신뢰마저 하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B씨는 "거대 게임사의 안일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청원인 C씨는 "블리자드의 이러한 태도와 부실한 운영에 많은 환불과 실망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다"며 "이에 대해 블리자드 코리아는 흔히 말하는 '복사 붙여넣기 답변'만 일삼고 전혀 해결 할 생각을 안한다"고 지적했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2 배틀넷 서버접속 불가(일부 네트워크 환경에서 발생)' 공지를 통해 "디아블로2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메세지로 서버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이 확인됐다"며 "일부 네크워크 환경에서 발생 중인 것으로 추정되며 담당팀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올라온 공지는 없다. 

상당수의 유저들이 접속 문제를 겪으면서 '한국 전체가 밴(차단)을 당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블리자드 측은 이에 대한 설명 역시 없었다.

한편 이번 접속불가 문제와 함께 블리자드의 일방적 고객센터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블리자드 고객센터는 유선이 아닌 이메일 또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만 고객불만을 접수하고 답을 한다. 그러나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접속불가 문제에 대해 이른바 '복붙' 답변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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