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지영 기자] 모바일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이 총 6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추석 황금연휴를 이용하여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대답했으며, 이 중 89%는 국내여행을, 11%는 해외여행을 생각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외여행객이 대거 몰리면서 관련 상품의 예약률도 폭등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추석연휴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94.4% 증가했다. 특히 연휴가 길어지면서 미국이나 유럽, 남태평양 등 장거리 여행의 예약률이 257%나 급증했다. 비행기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왕복 비행기표 가격은 1인 기준 80만원 이상으로, 성수기인 8월의 20여 만원보다 네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여행업계, 긴 황금연휴 즐길 해외 여행객을 잡아라..모객 행위도 심각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 출국자 수는 209만8126명, 7월에는 23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8%, 1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은 사상 최대 숫자를 기록했으며, 오는 추석 황금연휴까지 겹쳐 당분간 해외 여행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업계의 손길이 분주하다.

▲ 2017년의 황금연휴가 이제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과거에는 민족대이동이 서울에서 고향으로 이어졌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서울에서 해외로의 민족대이동이 이어지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롯데백화점은 가방 전문 브랜드 ‘쌤소나이트’와 함께 여행과 관련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전문 쇼핑 공간 ‘Life’s @ Journey (라이프 이즈 져니)’를 오픈한다. 에비뉴엘 쟘실점에 문을 여는 ‘라이프 이즈 져니’는 150평 규모의 매장으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여행 전문관이다. 매장은 ‘여행 상품’, ‘모바일·IT’, ‘여행사·카페’의 총 3개 세부 카테고리로 구성되며, 여행에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셜커머스 쿠팡 역시 최근 ‘여행용품 전문관’을 오픈하고 캐리어, 파우치 등 기본적인 여행상품과 함께 간편식, 여행용전자기기, 반려동물 용품까지 총 35만 여개의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준비했다. 더불어 카테고리 내에서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점검할 수 있는 ‘여행준비물 체크리스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며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텔예약 전문사이트 호텔패스에서는 추석 연휴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쿠폰 지원 및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황금연휴 지원쿠폰’ 이벤트를 이용하여 9월 27일~10월 11일 중 체크인하도록 호텔을 예약할 경우, 숙박비를 해외호텔 7%, 일본호텔은 1박당 500엔 할인받을 수 있다. 9월 1일~10월 31일 중 체크인하도록 호텔예약을 할 경우에는 해외호텔은 5% 할인, 일본호텔은 1박당 500엔 할인받을 수 있다. 오는 10월 15일까지 이벤트 관련 웹 페이지에서 스페셜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하고 호텔을 예약하면 된다. 또한 ‘시티세일’ 이벤트를 이용하면 9월 한정 쿠폰인 하노이 호텔예약 전용 8%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 항공편 예매, 부담없이 즐기는 동남아 쪽 몰려
추석 연휴 기간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연휴가 최장 10일로 늘어나면서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도 평소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하나투어에서 황금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의 목적지를 분석한 결과 동남아시아가 44.1%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25.2%), 중국(15%), 유럽(7%), 미주(4.6%), 남태평양(4%) 등이 이었다. 모두투어의 집계에서도 역시 동남아(37.8%)가 가장 높았고, 일본(19.4%)-중국(18.8%)-유럽(10.0%)-남태평양(7.3%)-미주(6.7%) 순이었다.
국가별로 집계한 인터파크의 조사에서는 베트남(17%)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3%), 프랑스(11%), 태국(6.4%), 중국(5.3%) 순으로 예약 비중이 높았다.

여행 출발 시기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지역의 경우 주로 연휴 초반에 몰려 있고,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단거리는 추석(10월4일) 뒤인 5일을 전후해 가장 많은 여행객이 국내를 빠져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여행지라도 출발일에 따라 가격이 30%에서 최고 50% 가까이 차이나기 때문에, 출발일을 하루 이틀 조정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는 팁이다.

(1)장거리
연휴가 길어지면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미주, 남태평양 지역의 여행상품 가격은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28일과 29일을 비롯한 연휴 초반에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휴 중반인 10월 5일 이후는 가격이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주일 이내의 여행이 가능한 하와이는 10월3일과 4일에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단거리
올 해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는 추석연휴 해외 여행 예약은 이미 지난 해 8월부터 시작됐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의 선 예약이 주를 이룬 가운데, 특히 베트남의 다낭, 호이안, 후에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여행지와는 달리 단거리 여행지는 연휴 중반인 10월 3일부터 5일까지의 상품가격이 가장 비쌌으며, 10월 6일 이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10월7일 이후는 상품가격이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할인돼 비교적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중국
임시 공휴일 확정으로 추석 연휴가 길어짐에 따라 사드 여파로 주춤하던 중국 노선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물론 제주행 티켓까지 완판되면서 그나마 항공권 예매가 가능한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72%였던 대한항공 중국 노선 평균 예약률은 5일 정부의 임시공휴일 확정 발표 이후 눈에 띄게 늘어, 8일 78%까지 올랐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실제 탑승률(82%)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노선 비중이 2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2주간 중국 노선 예약률이 73%에서 79%로 오르며 지난해 탑승률(77%)을 넘어섰다.

반면, 추석과 맞물린 10월 국경절 연휴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인 입국자(28만1000명)는 69.3% 급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20만 명가량이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10만 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다음호는 22일(금)에 보도되며, 해외 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깊이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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