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故김광석의 외동딸 서연씨, 10년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유족은 부녀 죽음에 의문 제기’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1996년 자살로 인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수 故 김광석 씨의 타살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이 외동딸 서연 양 죽음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부녀 ‘타살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김 씨의 부인 서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발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부녀의 죽음이 ‘타살’이었다는 의심 정황과 증언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1996년 故 김광석의 죽음과, 10년 전 급성 폐렴으로 인해 사망으로 종결된 서연 양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올려지게 됐다.

미국 하와이에 잘 있다던 딸.. 10년 만에 알려진 의문의 죽음

MBC 출신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YTN 단독 인터뷰에서 김광석 딸 서연 양의 사망에 대해 여러 의견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인터뷰에서 “취재 초기에 김광석의 딸은 미국 정신병원에 감금된 줄 알았다. 하지만 행방이 묘연해 경찰 실종 신고를 하려 했지만 ‘이미 사망해 실종 신고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고 말했다. 또한 “김광석의 전 부인인 서해순씨가 사망한 딸을 내세워 저작권을 손에 넣었고 딸에게 상속된 빌딩도 서 씨가 상속받았다”며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딸 서연 양은 만 16세 나이로 사망했고 사인은 급성폐렴”이라고 말했다.

▲ 이상호 기자 주연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의 포스터. ⓒ ㈜BM컬쳐스

하지만 이 기자와 유족이 내세운 모든 정황과 증언이 서연 양의 타살 의혹이라는 도화선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이상호 기자는 ‘서연양 사망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21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뉴스와 김광석 형 김광복씨 증언에 따르면 故 김광석 처 서해순 씨는 딸의 소재를 묻는 지인들에 “서연이는 현재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상호 기자의 말에 따르면 서씨는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 잠적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김광석의 딸 서연씨는 2007년 12월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뒀고, 서연 양은 사망 당시 집에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도중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10년 전 사망한 서연 양은 사망 이후 빈소도 없이 화장 처리됐다.

김광석 딸 죽음, ‘단순 병사’ 아닐 가능성 커

jtbc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유족 측 변호사는 “김광석 딸의 죽음은 단순병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서연 양 죽음에 따른 경찰 측 입장은 “부검 소견과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급성 폐렴에 의한 병사로 이미 결론이 난 바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족 측 변호사는 반론 입장으로 “당시 국과수 부검결과를 가지고 경찰 측은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며 외상도 관찰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딸의 죽음은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본다면 제대로 된 조사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며 “급성폐렴 진행 시점과 결과, 치료 관련 병원 기록, 병원에 도착했을 대의 사망 소견과 이송과정의 모든 조사 부분이 제대로 밝혀진 바 없다. 경찰은 이러한 부분을 기본적으로 밝혀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덧붙여 유족 측은 “서해순씨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합리적인 문제제기에 대한 진실규명이다”며 “특정인을 겨냥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억울하고 오해를 받는다면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편 죽음의 최초 목격자, 아내 서해순 씨

이상호 감독과 고 김광석의 유족들은 21일 오전 서울지방법원에서 김광석과 그의 딸 서연씨의 사망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 ‘김광석’을 통해 1996년 1월 6일 김광석 사망 당시 최초 목격자인 부인 서해순씨가 내세운 증거가 모두 허위며, 남편 살해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을 공개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 8월말 영화 ‘김광석’을 통해 “서해순씨에게 다른 남성이 있었다” “시신에 남은 흔적은 목을 매 숨졌다고 보기에는 미심쩍다”등과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1990년 서해순씨와 결혼, 서연양을 낳은 김광석씨는 1996년 1월 자택 거실에 목에 전깃줄이 감겼고 숨진 채 발견됐다.

과거 서해순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해 1996년 1월 6일 31세 나이에 자살로 생(生)을 마감한 고 김광석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남편 죽음에 대해 “당시 남편에 대한 비난이 많았고 동물원 시절 순수함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그의 대중적 모습에 실망하자 남편이 많이 힘들어 했다”고 자살 배경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상호 기자는 서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영화 ‘김광석’의 내용에 따라 “김광석에겐 여자관계, 우울증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김광석은 우울증 약을 복용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복잡한 이성 관계는 아내 서해순에게 있다”며 반박을 했다.

한편 남편 사망 후 3개월 만에 부인 서씨는 시아버지를 상대로 저작권 청구소송을 진행했다. 이후 12년간 법적 분쟁이 이어졌다.

2008년 10월 서울고법 파기 환송심은 딸 서연양에게 모든 저작권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발달장애로 금치산자로 지정된 서연씨의 경제권은 모두 서씨에게 돌아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딸을 평소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할리 없다” “재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의견을 계속 공유해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계속되는 타살 의혹…안민석 의원 ‘김광석 법’ 추진

이상호 기자의 주장과 타살 의혹 정황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광석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민석 의원은 “나름대로 서연 씨의 죽음에 대해 확인해보니 경찰과 병원 말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경찰은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했지만 병원 차트 기록엔 사망한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됐다. 이 차이를 정확히 답할 사람은 서해순씨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해순씨에게 “왜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는지, 딸 서연씨가 죽은 이틀 후인 2007년 12월 26일 화장을 한 부분 또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족과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서해순 씨의 ‘진실 규명’에 대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고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엄청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해순씨는 현재 불거지는 충격적인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의 해답을 쥔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에 서해순씨는 국민들 앞에 서서 진실 규명과 반론 제기 등을 통해 의문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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