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부문 '글로벌·국내' 이원화
올해 '30% 이상 성장' 목표매출 수립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코로나로 급감
올해 1분기 호실적, 실적개선 파란불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아모레퍼시픽그룹(서경배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부문 사업강화 카드를 꺼내들고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와 e커머스 시장이 커진 현재, 오프라인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미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레드오션인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생존전략이 선행돼야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e커머스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온라인 부문은 강화하되 오프라인을 대표하는 가맹점과의 상생까지 도모할 계획이다.

<뉴스워커>에서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천명한 아모레퍼시픽의 현재와 앞으로의 e커머스 사업전략을 살펴봤다.


오프라인 실적 부진 직격탄… e커머스 진출에 사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화장품 매출 1위를 LG생활건강에 뺏긴 건 뼈아프게 다가왔다. 매출 부진에 '화장품 1위 업체'라는 위상을 잃으면서다.

28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연결기준 4조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매출액 6조2842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더 초라했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이는 2019년(4982억원) 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관광객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뽑힌다. 결국 오프라인 판매망의 실적 부진이 매출액 감소를 가져온 셈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비대면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레드오션인 e커머스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만의 사업전략을 세워 목표달성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커머스 분야에서만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목표 중 하나다.

지난 2월에는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커머스 이원화… 글로벌·국내시장 2마리 토끼 잡는다


특히 전문성 확보를 위한 외부인사 영입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CJ에서 김경연 상무를 수혈했다. 기존 국내 e커머스를 담당하던 이민규 상무는 새로 신설된 '글로벌 e커머스 디비전'으로 자리를 옮기며선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와 '글로벌' 이원화 체제를 구축했다.

국내 e커머스 디비전장은 김 상무가, 글로벌 e커머스 디비전장은 이 상무가 각각 맡게 되면서 국내·외 시장 변화에 발빠른 대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국내와 해외시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한다는 점에서 김 상무와 이 상무, 그리고 e커머스 조직을 총괄하는 박종만 전무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새 먹거리 창출은 오프라인 실적 부진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으로는 반드시 이뤄야할 과제이다.

지난해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 부문 매출이 2019년 8%에서 14%로 그 비중이 커졌다. 다만 지난해 매출 부진과 영업이익 급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e커머스 분야에 대해서는 3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삼는 등 오프라인 실적 부진을 메꾸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채널로의 전환을 꾀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로 삼고 공격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패턴 변화등에 따른 매장 축소… 가맹점과 상생 도모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부문 강화로 인해 오프라인 부문을 대표하는 가맹점 축소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매장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가맹사업거래정보를 보면 아리따움 가맹점 매장은 2017년 1248곳에서 2018년 1186곳, 2019년 1003곳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은 사업파트너인 가맹점주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e커머스 시장 확대가 오프라인 매장을 상대적으로 홀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커머스 부문 강화에 대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 시장 변화 등에 맞춘 대응전략"이라면서 "매장체험 등 점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레드오션 업계… 지난해 발판 토대로 성과 도출해야


기존 e커머스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화장품 업체가 e커머스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건 그만큼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장기화되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에 기업의 입장에서 e커머스 시장 강화 전략은 필수가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 마련한 발판을 토대로 전격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한 해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성공적인 디지털 체제 전환과 함께 매출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통해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기업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25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분기 대비 8.3%,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20년 4분기 92억 손실에서 올해 1분기 1762억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발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의 호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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